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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차전] 박정권 '결승 2루타'…SK, 승부 원점으로 돌려

기사입력 2009.10.11 18:29 / 기사수정 2009.10.11 18:29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결국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SK 와이번스가 11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13일 오후 6시 인천 문학 구장에서 열린다.

홈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두산과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SK의 힘겨루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3-3으로 팽팽하던 흐름에 큰 파도를 일으킨 것은 손시헌의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7회초 1사 후 정근우의 타구는 평범한 땅볼이었다. 그러나 손시헌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못했고 결국 타구를 놓쳐 타자를 1루에 살렸다. 박재상이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쳐 1사 1,2루. 임태훈은 박정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 고비를 넘겼지만 끝내 박정권을 넘지 못했다.

박정권은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김현수를 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SK는 5-3 리드를 잡았다. 문학 1,2차전에서 박정권에게 이틀 연속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던 임태훈은 또다시 박정권에게 결정적인 장타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박재홍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강민은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3루타를 뽑아내 7-3을 만들며 두산의 기를 꺾었다. 9번 타자로 출장한 최정은 8회초 좌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려 SK의 승리를 확인했다.

5회 2사 후 윤길현을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원승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4개를 잡아냈고, 피안타는 하나뿐이었다. 이승호의 포스트시즌 승리는 2003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6년만이다.

경기 초반은 SK의 분위기였다. SK는 1회초 2사 후 김재현의 볼넷과 박정권의 중전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김선우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선두 김강민의 2루타와 정상호의 볼넷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최정, 정근우의 연속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3회말 이종욱, 정수빈의 연속 볼넷에 이어 고영민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터뜨려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최준석이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4회말에도 1사 만루 찬스를 고영민의 병살타로 무산시켜 리드를 잡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3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정근우는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부활을 알렸고, 조동화를 대신해 선발 중견수로 나선 김강민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사진 = 박정권 ⓒ SK 와이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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