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은탁은 '끝까지 사랑'에서 강세나(홍수아 분)에게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한가영(이영아)을 뒤로 하고 에밀리(정혜인)과 함께하는 남자 윤정한을 연기했다. 지금까지 강은탁이 보여준 것과는 또 색다른 모습이었다. 강은탁에게서 윤정한을 연기한 소감과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윤정한과 닮은 점이 있다면?
"성격의 괄괄한 점이 좀 닮은 것 같다. 그리고 가족을 우선시하는 마음도 닮았다. 윤정한이 유리공예를 하는 예술가면서, 숫자에 밝은 인물이다. 예술가적인 면은 대중예술을 하는 나와도 닮았지만, 숫자에 밝은 모습은 전혀 다르다. 사실 M&A고 뭐고 하나도 몰라서 힘들었다. 대본을 볼 때 무작정 외울순 없고 이해를 해야한다. 그래서 전문 용어가 나오면 다 찾아보고 공부했다.".
- 윤정한은 복수를 위해 사랑을 버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이용하기도 한다. 본인이 윤정한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
"윤정한처럼 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나였다면 다른 방법을 슬 것 같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혀서 복수를 하는건 개인적으로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가한다. 나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다. 그래도 사람은 실제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는 생각한다."
- 다소 강한 소재와 상황들로 '막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막장이 맞는 것 같다. 세나(홍수아 분)의 악행이 끝을 모르고 달려갔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극중에서 강세나가 '너희들은 가족만 건드리면 무너진다. 옛날엔 부모만 건드리면 무너졌는데, 이제는 자식도 있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부모와 자식을 건드리는 것 그 이상의 악행이 존재할 숙 ㅏ없다. 부모를 건드려서 망하게 하고, 다음에는 자식을 건드렸다. 이건 구제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정말 막장의 끝이다. 이런 걸로만 보면 막장이라고 할 수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정한이가 세나 차에 뒤어드는 장면이 있다. 깡패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세나 차에 뛰어 들어서 세나에게 같이 죽자고 하는 신이 있었다. 그 장면 이후로 정한이에게 흉터가 생긴다. 그걸 낙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를 기점으로 가영이와도 이혼을 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간다. 대역 없이 혼자 차에 부딪혔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 전까지는 조금 유약한 정한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정한이도 함께 '끝가지 가보자' 모드로 더 독하게 변했다."
- 다른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팀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선생님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다. 대기실이 항상 왁자지걸했다. 극중에서는 서로 못된 말을 하고 상처를 입히다 보니까, 카메라가 꺼진 다음에는 서로 더 응원하고 격려했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 악을 스고 소리지르다가, 카메라가 꺼진 다음에도 삭막하면 현장이 너무 힘들어진다. 그래서 선생님이 나서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줬다. 젊은 친구들도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었다. 후배들한테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팀이었다."
- 강세나를 연기한 홍수아와는 카메라 밖에서도 어색했을 것 같다
"처음엔 현장에서 웬만하면 안 마주치려고 했다. 그러나 점점 친해지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로 마음을 열어갔다. 그래서 나중에는 슛 들어가기 전까지는 장난치고 놀다가도 슛 들어가면 '죽이네 사네' 연기를 했다. 또 홍수아가 워낙 집중력이 좋아서 장난을 치다가도 슛만 들어가면 눈빛이 돌변을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 배우를 믿고 갔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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