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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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이 안 되면 불펜으로 승부한다

기사입력 2005.09.23 01:35 / 기사수정 2005.09.23 01:35

김두용 기자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에 매직 넘버 ‘2’를 남기고 있는 삼성은 2위 SK와의 승차가 3경기 차이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사실상 거의 확정적인 상태이다.


그러므로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하여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하는 현시점이다. ‘가을 축제의 향연’인 포스트시즌 단기전의 특성상 1, 2선발이 강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 이런 특성을 감안했을 때 한국시리즈를 패권을 노리는 삼성은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삼성의 선발진이 다른 PO진출 팀의 선발진에 비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삼성이 거둔 74승중에 선발승이 42승으로 전체 승수의 수치상 60%가 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즌 도중하차한 해크먼(3승)과 전력에서 이탈한 임창용(5승)을 제외하면 현재 삼성 선발진이 기록한 승리는 겨우 34승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타팀 선발진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삼성 선발진들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기 때문에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는 선발투수보다는 튼튼한 불펜 투수진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믿을 수 없는 삼성의 선발진      


현재 삼성의 선발진은 에이스 배영수를 중심으로 바르가스-하리칼라-전병호-임동규로 구성되어 있다. 포스트시즌의 단기전 특성상 5인 선발체제를 쓰지 않고 1~3선발 투수만으로 경기를 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신인으로 경험이 없는 임동규를 제외하고 에이스 배영수를 1선발로 바르가스, 하리칼라를 2, 3선발로 내세울 공산이 가장 크다. 그러나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경우에는 SK와의 경기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전병호를 투입할 것이다. 전병호는 올 시즌 SK전에서 선발로 4경기 나와 2승을 기록하였고 21 1/3이닝동안 단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임동규를 4번째 경기에서 깜짝 카드로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어떤 투수를 내세울 것이냐는 걱정은 둘째 치고 이들 선발요원이 불안하다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문제점이다. 에이스 배영수는 팀 선발투수 중 최다승인 11승 방어율 2. 87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지만 최근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배영수는 최근 3경기에서 3패로 전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16과 2/3이닝 투구해 11실점을 기록하는 부진으로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기복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바르가스와 5회가 되면 급속히 구위가 떨어지는 하리칼라도 각각 최근 3경기에서 1승 11과 1/3이닝 10실점, 1패 14이닝 11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또한 대체 선발로 예상되는 전병호와 임동규 역시 최근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선발진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선발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최근 들어서 5이닝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불펜 투수의 부담을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최강을 자랑하는 삼성 불펜


불안한 선발진과 반대로 삼성의 불펜은 철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8개 구단 중에 최강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서운 신인 ‘포커페이스’ 오승환을 필두로 권오준-안지만-박석진-오상민 등이 뒷문 단속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불펜진에서 단연 키 플레이어는 오승환과 권오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승환은 신인으로서 삼성의 마무리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 삼성의 1위 고수에 앞장섰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시즌 내내 보여줬던 흔들림이 없는 강심장과 배짱 두둑한 투구로 포스트시즌에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기까지 과정에서 허리를 담당하게 될 권오준의 활약여부가 포스트시즌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권오준은 혈행 장애로 빠졌다가 다시 복귀한 몇 경기에서 제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는 2승 6과 2/3이닝동안 3안타 7삼진 무실점을 기록 하는 등 점점 예전의 공의 구위를 회복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권오준의 가세로 삼성의 불펜진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불펜진은 오승환, 권오준 외에도 최근 부쩍 공의 구위가 좋아진 안지만이 믿음직스럽다. 안지만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방어율 2.45로 수준급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부상의 여파로 최근 부진한 박석진도 노련하고 큰 경기에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삼성 불펜이 상대팀보다 강한 이유는 훌륭한 좌투수 요원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오상민, 강영식 그리고 전병호도 경우에 따라선 불펜투수로 활약할 것이기 때문에 3명의 좌투수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오상민과 전병호는 말할 것도 없이 백전노장이기 때문에 원포인트 릴리프나 1이닝 정도는 문안하게 틀어막을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이 삼성은 선발진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기 때문에 한 선발투수가 완벽한 투구로 한 경기를 완투나 완봉으로 이기기는 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강의 불펜진으로 상대팀과의 허리싸움에서 승부를 펼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복안이다. 

한국시리즈는 단기전 승부이고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삼성의 불펜진의 활약여부가 삼성의 우승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과연 삼성이 불펜진의 페넌트레이스와 같은 훌륭한 활약으로 우승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출처-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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