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1 17:00 / 기사수정 2009.10.01 17:00
2008-2009시즌을 마친 뒤, 전지훈련에 여념이 없었던 국내 피겨 선수들도 본격적인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펼쳐진 전초전이었던 '2009-2010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그랑프리 파견선수 평가회'에서 '리틀 연아' 윤예지(15, 과천중)가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1일,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주니어그랑프리 평가회에 참가한 윤예지는 트리플 러츠와 플립 등을 구사하며 여자 싱글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21.77점의 점수를 받은 윤예지는 113.19를 기록한 곽민정(16, 군포수리고)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예지의 부각은 이미 올 초부터 조심스럽게 예견됐다. 지난해 말,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뛰는 데 성공한 윤예지는 토룹과 살코만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 러츠와 플립을 새롭게 추가시켰다.
또한, 트리플 점프에 이은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도 윤예지의 '신무기'가 됐다. 러츠와 플립의 장착으로 프로그램 기본 점수가 올라간 윤예지는 점프의 컨시를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2009-2010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그랑프리 파견선수 평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윤예지는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몇 가지 점프를 놓치며 아쉽게 마무리 지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면 130점대에 근접할 수도 있었다.
윤예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에 전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에게 지도를 받은 윤예지는 스케이팅 스킬과 스피드가 한층 발전했다.
윤예지의 지도자이자 김연아의 첫 스승이었던 류종현 코치는 "캐나다 전지훈련 이후, (윤)예지의 스케이팅 스킬과 스피드가 많이 향상됐다. 현재는 에어 포지션을 비롯한 정확한 자세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 트리글라프트로피 노비스 부분에서 우승을 한 이후, 윤예지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어났다. 타고난 체형과 성실한 훈련자세까지 김연아와 흡사해 '리틀 김연아'라 명칭까지 붙었다.
성공과 좌절을 번복했던 지난 시즌은 윤예지에게 큰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류종현 코치는 "예지는 잘 커나가야 할 선수다. 단시일 내에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두고 발전시킬 예정이다"라고 윤예지의 지도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윤예지의 아버지인 윤영로씨는 "지난 주니어그랑프리 파견선수 평가회에서 예지가 1위를 했지만 단점도 노출됐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이번 시즌의 목표"라고 밝혔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평가회에서 1위에 오른 윤예지는 23일 벨로루시 민스크에서 벌어지는 4차 시리즈와 다음달 14일에 펼쳐질 터키 이스탄불 7차 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주니어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1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윤예지는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기회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참가한 선수들 중, 곽민정은 3차 대회인 멕시코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내 선수들은 김연아를 비롯해 총 5명(최지은, 김나영, 신예지, 곽민정)에 이르고 있다.
윤예지도 메달 권 진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보다는 내년 시즌에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류종현 코치의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단점을 보완해 외국의 스케이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좋은 경험을 쌓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룬다면 내년에는 세계정상권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윤예지는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받으면서 2008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챔피언인 제프리 버틀(27, 캐나다)에게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받았다. 또한, 프리스케이팅의 안무가와 프로그램의 제작자는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쇼트프로그램은 버틀이 제작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기할 예정이다. 쇼트프로그램은 류종현 코치의 수정도 가미돼 현재 보완 중에 있는 상태다.
훈련 장소에 항상 일찍 도착해 가장 늦게 돌아가는 윤예지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로 성장한 원인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노력'이 큰 원동력이 되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윤예지는 주니어그랑프리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하루에 6~8시간 동안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관련 기사] ▶ 은반 위에서 벌어진 다양한 소식들
☞ [조영준의 은반 위의 무도] 김연아를 위협할 가장 안정적인 '2인자' 로셰트
☞ [조영준의 은반 위의 무도] 스포츠 전문MC 이은하의 '아이스올스타즈' 관전기
☞ [조영준의 은반 위의 무도] 곽민정과 김민석이 전지 훈련서 거둔 성과
[사진 = 윤예지, 김민석 (C)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김혜미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