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8 02:24 / 기사수정 2009.09.28 02:24
경기 내용은 비교적 대등하게 전개됐지만 홍명보호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과 잇따라 노출된 수비 불안이 그것이다.
한국은 경기 시작 30여초 만에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초반에 많은 기회를 만들려 노력했다. 원톱 공격수인 김동섭(시미즈)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슈팅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골로 이어지는 성과는 하나도 없었다. 그보다 속시원하게 전개되는 침투 패스나 과감한 돌파 역시 번번이 상대의 철벽 수비에 가로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수비가 두텁다보니 줄 공간이 없어 스스로 볼을 끌다가 빼앗기는 경우도 많았다. 한마디로 답답했다는 얘기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카메룬은 역습 상황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한국 문전을 잇따라 위협했다. 예측 불가능한 아프리카식 축구에 휘말린 한국 수비는 잇따라 공간을 내주면서 슈팅을 허용해 불안한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이미 지난 수원컵에서도 드러났던 수비 불안이 월드컵 첫 경기부터 노출된 것이다.
특히, 카메룬의 첫번째 골 상황은 내주지 않았어도 됐을 실점이었다. 골을 기록한 에파가 슈팅을 하는 장면까지 한국의 압박 수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이 슈팅을 단순한 크로스로 생각해 제대로 펀칭하지 않은 골키퍼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의 판단이 무엇보다 더욱 아쉬웠다.
이후에도 한국 수비는 상대 선수를 놓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패스 플레이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세트 피스 상황에서 추가골을 허용하며 첫 경기 승리를 위한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경기 양상이 흘러가면서 선수들의 패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홍명보호다운 플레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까지 평가전, 국제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던 홍명보호의 첫 패배는 선수들에게 쓰디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3일 만에 치러지는 독일과의 경기(한국 시각 29일 밤 11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사진=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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