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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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고국에 '추석 선물' 28호포 작렬!

기사입력 2005.09.18 04:53 / 기사수정 2005.09.18 04:53

손병하 기자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29)이 추석 명절을 맞은 국내 팬들에게 화끈한 홈런포를 선사했다.

▲ 이승엽 선수
ⓒ2005 지바 롯데
이승엽은 17일 마린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회,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상대 선발 니시구찌의 5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28호 홈런이자, 목표로 했던 30홈런에 단 두개만을 남겨 놓게되는 시원한 한방이었다.

지난 13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로써, 남은 11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만 더 추가하게 된다면 지난해의 아픔을 어느정도 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 날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더비에서도 세기뇰(니혼햄)과 함께 공동 5위 를 마크, 한국 홈런타자의 자존심을 세워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단순한 1점 홈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홈에서 세이부에게 유난히 약했던 이승엽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수도 있는 세이부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점은 주목 할 만하다.

이승엽은 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 25타수 4안타에 1홈런 뿐이었다. 1할대의 빈타에 타점도 홈런으로 만들어낸 2점이 전부이다. 세이부전에서의 전체 성적이 63타수 16안타에 5홈런 11타점인 점을 가만하면 홈에서의 세이부전에서 얼마만큼 약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세이부가 퍼시픽리그에서 롯데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세이부와 플레이오프를 치루게 되는데, 3전 2선승제의 경기를 모두 2위 팀의 홈구장인 자비 마린스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의 상위팀에 대한 페널티 제도 때문.

만약 세이부와 플레이오프를 치루게 된다면 팀내 최고 거포인 이승엽의 방망이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세이부전, 더군다나 홈 경기에서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이승엽의 홈런이 터졌다는 것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밝은 미래를 암시하는 것. 바로 이승엽이 홈에서 세이부를 상대로 쳐낸 홈런이 갖는 의미이다.

경기에서는 신인으로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책임져주고 있는 구보가 세이부의 타선을 산발 5안타로 틀어 막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구보는 자신의 10승을 시즌 세 번째 완봉승으로 장식, 다가 올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타선에서는 호리의 희생플라이와 이마에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1회에만 3점을 뽑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참으로 오랜만에 타선의 집중력도 살아 있었고, 1회와 2회 4회 등, 기회에서 착실히 득점에 성공하면서 구보의 호투를 도왔다.

이 날 경기 승리로 롯데는 1위를 달리고 잇는 소프트뱅크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유지하며 막판 대역전승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19일 부터 홈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갖는 4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

굳이 1위를 탈환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소프트뱅크와의 승차를 줄일 필요는 있다. 이 역시 일본프로야구의 페널티 규정 때문인데, 1위 팀과 2위 팀간의 승차가 5경기 이상 벌어지게 되면 페널티 규정상 1위 팀에게 1승을 주고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다.

원정에서 모든 경기를 치루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불리함인데, 1승을 빼앗기고 시작하는 것은 힘든 시리즈를 예상케 하는 것.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소프트뱅크와의 간격을 5경기 이내로 좁혀야 하는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후반기 주춤했던 홈런포를 다시 뿜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잇는 이승엽이, 세이부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와 소프트뱅크와의 피할 수 없는 1위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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