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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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 "키릴렌코가 긴장하고 있는 표정 보였다"

기사입력 2009.09.26 19:24 / 기사수정 2009.09.26 19: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키릴렌코의 표정을 보고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긴 랠리가 이어질 때, 무리하지 않고 상대방의 실수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

제6회 한솔코리아 오픈의 새로운 '히로인'으로 떠오른 키미코 다테 크롬(일본명 다테 키미코, 39,일본)는 26일 오후, 잠실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2009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준결승전에서 마리아 키릴렌코(22,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2-1로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성기 시절, 다테는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군림했다. 한동안 테니스 라켓을 잡지 않았던 다테는 2008년 테니스 코트로 다시 복귀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테는 이번 2009 한솔코리아오픈에서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미녀 스타'들을 줄줄이 탈락시켰다. 8강전에서 만난 전 세계랭킹 5위 다니엘라 한투코바(26, 슬로베니아)를 이긴 다테는 이 대회 3년 연속 결승진출을 노린 '한솔오픈의 히로인' 키릴렌코마저 잠재웠다.

2시간이 넘는 풀세트 끝에 키릴렌코의 추격을 뿌리친 다테는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8강전 이후 매우 피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됐을 때, 최대한 승부를 즐기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마음가짐이 주효해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2008년도에 복귀한 이후, 다테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한솔코리아오픈 결승전에 안착한 다테는 젊은 선수들을 상대하는 입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성기와 비교해 내 경기 스타일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늘 위축되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려고 한다. 요즘 선수들은 모두 신장도 좋고 파워도 강하다. 그러나 나는 체격도 작고 힘도 그들보다 떨어진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빈 코트를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솔코리아 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키릴렌코와의 경기에 대해 "키릴렌코와 한투코바의 볼은 매우 무겁다. 1세트에는 키릴렌코의 볼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1세트는 패했지만 볼에 적응이 된 2세트부터 내가 원하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키릴렌코에 거둔 승리는 기술적인 면도 컸지만 '심리전'의 승리이기도 했다. 이 점에 대해 다테는 "마지막 3세트에서 키릴렌코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모였다. 그 점을 노려 상대가 실수를 하도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한 나는 큰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키릴렌코는 나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요인도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또, 다테는 "3세트에서 5:0으로 앞서나가다가 5:4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 순간 당황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계속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오히려 이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39세의 나이에 '제 2의 테니스 인생'을 활짝 열어가고 있는 다테는 27일 오후, 애나벨 메디나 가리게스(27, 스페인)와 한솔오픈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 = 키미코 다테 크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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