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5 21:44 / 기사수정 2009.09.25 21:44
2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LG는 3-2로 승리하며 시즌 52승(4무75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잠실 구장 3연승을 마감하며 66승 67패로 시즌을 마쳤다.
승패보다는 박용택과 홍성흔의 타격왕 경쟁에 관심이 쏠렸던 경기였다. 전날(24일)까지 박용택은 타율 3할7푼4리로 수위 타자에 올라 있었고, 홍성흔은 2리가 뒤진 2위였다. 박용택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홍성흔이 안타 두 개 이상을 기록할 경우 타격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었다.
LG의 선택은 홍성흔의 기회를 모두 빼앗는 것이었다. 홍성흔은 1,3,5,7,9회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볼넷만 네 개를 얻었다. 홍성흔이 볼을 잘 고른 것이 아니라 LG 투수들이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조차 던지지 않아서 나온 결과였다. 류택현은 9회 마지막 타석에 홍성흔과 정면 승부했지만, 홍성흔이 박용택의 타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타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류택현도, LG 벤치도 알고 있었다.
결국 홍성흔은 5타석 1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끝냈고, 박용택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타율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LG는 26일 히어로즈전이 남아 있지만, 수많은 관중의 야유를 받으면서도 '홍성흔 피하기'에 집착했던 LG 벤치가 마지막 경기에 박용택을 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롯데는 0-0이던 3회초 이인구의 안타와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의 4구를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이대호는 오장훈 타석에 대타로 나와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시즌 100타점을 채웠다.
LG는 3회말 1사 1,3루에서 이대형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5회말에는 김태완의 볼넷과 도루, 박영복의 희생 번트를 묶어 1사 3루를 만든 다음 윤진호의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결승점은 7회에 나왔다. 선두 타자 박영복이 중견수 앞으로 안타를 치고 나가더니 윤진호 타석 때 깜짝 도루를 성공시켰다. 윤진호의 희생타로 1사 3루가 된 후 이대형이 2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나승현이 결정적인 폭투를 범해 LG의 3점째를 헌납하고 말았다.
6회 투 아웃에서 한희를 구원해 나온 좌완 오상민은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해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볼넷 하나는 홍성흔에게 내준 것이었다. 탈삼진은 4개나 됐다.
한편, LG 내야수 권용관은 8회 곽용섭의 대타로 나와 역대 93번째로 1천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사진 = 오상민(자료 사진)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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