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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O 홍명보호, '19년 만에' 4강행 가능할까?

기사입력 2009.09.25 11:35 / 기사수정 2009.09.25 11:35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성인축구의 등용문, 청소년 월드컵이 다시 축구팬들을 찾아온다.

최고의 성인축구선수로서 발돋움하는데 큰 기폭제가 되고 있는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이 24일(목)부터 10월 16일까지 아프리카의 이집트에서 열리게 된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이 청소년 월드컵에 10회 참가했으며 1983년 4강에 올랐던 성적이 최고 성적이다. 이밖에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8강전에 진출했던 적도 있으며 2003년에는 박주영, 정조국 등이 활약하며 16강까지 진출했던 적이 있다.

이런 좋은 기억이 있던 대회이지만 한국은 이 대회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왔던 것은 아니다. 그럼 역대 10번의 대회 기록 중 아직도 축구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몇몇 대회와 경기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적을 미리 예상해본다.

◆ 2002년 월드컵보다 훨씬 이전에 이룬 4강 신화, 1983년 멕시코 대회

= 대다수의 축구팬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회상한다. 하지만 이 대회가 있기 19년전, 한국은 멕시코 땅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바 있다. 바로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서의 일이다.

이 당시 참여했던 선수로는 현재 방송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연호(現 단국대학교 감독)가 대표적이다. 신연호는 이 대회에서 조별 예선전 1골, 8강전인 우루과이전에서 2골 등 3골을 넣으며 팀이 4강이라는 성적을 거두는데 큰 공을 세우며 일약 스타에 오르게 된다. 이 당시 신연호와 함께 활약했던 선수로는 올드 축구팬들은 익히 들었을법한 김종부, 김판근, 이기근 등의 선수들이 있다.

◆ 남북 단일팀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함께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 남북 화해모드가 한참 조성중이던 90년대 초. 축구계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 남북 단일팀이 함께 출전한다는 것 있었다. 1991년 일본 치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이 조성되고 같은 해 또 다시 단일팀이 조성됨으로써 남, 북간의 활발한 스포츠 교류도 꽃을 피웠던 시기였다.

1991년 대회에 참여했던 선수들의 면면을 다시 살펴보면 지금은 각 팀에서 감독 또는 코치로 맹활약중인 이들이 많다. 이임생 수원 수석코치, 부산 소속의 서동원, 강철 부산 수석코치, 이태홍 前 경주대 감독, 골키퍼로 활약했던 최익형 고양 국민은행 코치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때 선수단 구성은 감독을 북한이, 코치를 남한이 맡았고 수비 쪽에는 남측 선수들이 공격 쪽에는 북측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과라면 첫 경기였던 강호 아르헨티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 있었다. 당시 골을 넣은 선수는 북측의 조인철이라는 공격수였으며 그는 같은 북측 공격수 최철과 함께 당시 단일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였다.

◆ 잘했지만 아쉬움이 많았던 2003년 UAE대회

= 2003년 UAE 세계 청소년 월드컵. 어느 대회 때보다 축구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들이 많았다. 한국의 새로운 대형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던 김동현, FC서울의 주축 선수인 정조국, 김진규, 김치곤,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조원희 등 정말 이름만 봐도 빛이 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첫 경기인 독일전. 축구팬들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은 달랐다. 독일을 경기 내내 압도했고 결국 이호진, 이종민의 골로 2:0으로 승리한 것이다. 독일전 승리 이후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대표팀은 파라과이와 미국에 연달아 패하고 만다. 그러나 운 좋게 16강 티켓을 거머쥐고 '숙적' 일본과 16강전을 갖게 된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대회에서도 어렵게 상대했을 정도로 강팀이었다. 당시 ‘괴물’이라고 불리던 장신 공격수 히라야마가 버티고 있었고 스즈키와 곤노 등 현재 성인 대표팀에서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도 활약했던 시기였다. 그래서일까? 대표팀은 잘 싸우고 나서도 연장전에서 끝내 일본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패하며 16강전에서 탈락하고 만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아쉬웠던 대회였다.

◆ ‘쌍용’의 등장을 알렸던 2007년 캐나다 대회

= 이청용과 기성용. 이들 두 선수는 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이들이 축구팬들의 곁에 가까이 다가갔던 대회가 바로 2007년 캐나다에서 열렸던 청소년 월드컵이었다. 당시 조동현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이청용와 기성용 외에 신영록, 이상호, 이현승 등 주전 맴버 모두가 프로에서 뛰고 있을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이었다.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비교적 해볼만한 상대라고 평가받던 미국과 만난다. 하지만, 미국은 예상외로 강하게 나왔고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전반 16분 첫 골을 허용했고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다 결국 전반 38분 신영록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더 이상 추가골은 나오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은 신성 파투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과의 2차전을 준비한다. 이때도 대표팀은 브라질이라는 상대에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후반 40여분까지 3:1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신영록이 후반 막판 만회골을 넣으며 한국이 만만치 않은 팀임을 보여줬다. 이후 열렸던 3차전 폴란드 전에서도 이상호가 골을 넣었지만 1:1로 비기며 1무 2패를 기록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만다.

◆ 이번 2009년 대회에서는?

= 이번 2009년 이집트 세계 청소년 월드컵은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던 홍명보 감독의 첫 메이저 국제대회를 치르는 대회다. 그만큼 홍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듯 대단하다. 선수시절 2002년 월드컵 4강을 직접 일궈냈던 홍명보 감독. 아직 경험이 미천한 20세 이하의 선수들을 어떻게 잘 지도해 팀 목표인 1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젊은 감독’ 홍명보 감독이 축구팬들에게 선사할 ‘젊은 축구’는 어떤 모습일지 이번 청소년 월드컵에서의 한국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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