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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FC 코치 임성광, "좋은것만 가르치는 지도자 되고 싶다"

기사입력 2009.09.25 11:24 / 기사수정 2009.09.25 11:24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K3리그 천안FC의 임성광 코치가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K3리그 최연소 코치’ 임성광 코치가 늘 앞에 달고 다니는 꼬리표다. 1980년으로 올해 나이로 서른인 그는 아직 선수로 뛰어도 지장이 없는 나이지만 후배 선수 양성을 위해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렸다.

지난 2007년 K3리그가 처음 축구팬들의 곁에 다가왔을 때부터 천안FC의 원년 맴버로 리그에 참여해 2008년부터 플레잉 코치로 생활하더니 2009년부터는 완전한 천안FC의 코치로써 활동하고 있다.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성광이형!’이라고 불리는 그. 임성광에겐 ‘코치님’ 보다 ‘성광이형’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정도로 그는 선수들과의 관계에서도 거리감이 없다.

임성광에게 천안FC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2007년부터 선수로 생활을 했다. 고향인 천안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참여한 것이 가장 컸다. 또 창단할 때의 첫 뜻이 좋았고 주위에 지인들께서 함께 하자고도 하셨다. 또한 2007년 후기리구부터 중학교 은사인 김준택(現 기술부장)감독님이 부임하시면서 나에게 딱 맞는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 남아있다. 김준택 감독님은 중학교 때 축구선수 임성광을 만들어준 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나에게 미친 영향은 크다.”라고 말하며 ‘스승’ 김준택 감독과의 인연을 천안FC에서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 초기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결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이 아닌 천안FC와 K3리그 선수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기에 그들은 성인축구팀이지만 학교 축구부 만큼의 대우를 받고 할 정도로 열악하다. 임성광은 “환경적인 면은 분명 좋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팀이 올 시즌 전기리그부터 지금까지 잘해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 째로 합숙을 하면서 조직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로 어느 팀 선수들보다도 축구를 하고자 하는 선수들만 모였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칭스테프의 의견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라며 환경이 좋지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 선수단이 합심이 되어 지금까지의 성적을 이끌어 왔다며 선수단이 자랑스럽다 칭찬했다.

임성광은 천안FC에서의 가장 좋았던 기억과 좋지 못했던 기억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러 좋은 기억이 많지만 그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큰 기쁨이다. 하지만 그런 기쁨이 있는 반면 축구 외적인 문제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축구팬들의 관심, 선수단에 대한 처우문제, 여러 환경적인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서 즐겁게 축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쓰린 마음을 감출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순수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가득한가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제 서른살이 된 임성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강원FC의 정경호 등 동갑내기 선수들이 뛰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는 한참 지금 운동장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코치로의 이른 전향이 아쉬운 점은 없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물론 더 하고 싶고 미련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이라도 선수생활에 복귀한다 해도 어떠한 큰 영광을 누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코치로서의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현재 자신이 맡은 코치로서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가 되고 나니 선수생활을 할 때 느끼지 못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이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난 유년시절, 그리고 중, 고등학교 시절 축구를 해오면서 내가 축구를 정말 잘못 배웠구나 라는 것을 뼈가 사무치도록 느꼈다. 누구나 말하는 승리 지상주의에 빠진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축구선수의 길로 이끌지가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한다. 나부터라도 선수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고 현대 축구가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알려주고 싶은 것이 나의 코치로서의 마음이다.”라면서 그동안 한국축구의 문제점이던 승리지상주의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임성광 그는 충남 천안에서 유년시절부터 성인축구까지 모두 경험한 사람이다. 한 지역에서 쭉 축구를 한다는 것도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경우여서 기자는 그에게 한 지역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임성광은 “자칫 나는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었다. 너무 지역에서만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다른 곳의 사정을 전혀 몰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좀 더 나의 시야를 넓힐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라면서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었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봤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K3리그. 그만큼 축구팬들의 관심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K3리그 원년부터 몸 담아온 임성광 코치에게 K3리그에 대한 간단한 PR을 부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점차 3부리그라는 것이 정착되어가는 중이다. 우리도 엄연한 엘리트 축구인 만큼 K리그, 내셔널리그처럼 관심만 가져준다면 우리 또한 한국축구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라면서 축구팬들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K3리그는 물론 한국축구를 살리는 길이라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지도자로서의 꿈을 물었다. 그는 “앞서도 말했지만 내가 정말 그동안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올바르지 못한 축구를 배워왔기 때문에 앞으로 나는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것만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아직 나이가 젊기에 하고 싶은 일들은 정말 많다. 앞으로 나의 발전을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고 여러 가지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난 정말 꿈이 큰 사람 중 하나다. 그 꿈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당찬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임성광. 그를 취재하면서 기자는 K리그, 내셔널리그의 지도자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축구에 대한 지독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젊은 지도자만이 할 수 있는 선수들과의 유대관계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 만큼은 대한민국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임성광 코치. 앞으로 그의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본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사진제공=천안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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