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4 15:39 / 기사수정 2009.09.24 15:39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푸른 잔디 위, 가로 53.3야드 세로 120야드 경기장. 마우스피스, 가슴과 엉덩이 보호대, 그리고 헬멧까지…100kg이 넘는 22명의 거구가 경기장 중앙에 모여있다. 터치다운을 향한 팽팽한 긴장감. 그런데 경기장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 1루,2루,3루 베이스만 빠진 채 선명히 드러난 야구장 내야모습이 어딘가 어색하다.
매년 이 맘 때 NFL(미 프로풋볼)이 개막되면 2주 동안만 야구장과 미식축구장이 하나가 되는 독특한 경기장이 있다. 미 프로풋볼 마이애미 돌핀스(1986년)와 미 프로야구 플로리다 마린스(1993년)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마이애미 랜드샤크 스타디움(LandShark Stadium)과 미 프로풋볼 오클랜드 레이더스(1995년)와 미 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스레틱스(1968년)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콜로세움(Oakland-Alameda County Coliseum)이다.
지난 21일(미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랜드샤크 스타디움에서 미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와 인디애나 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의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지도 올해로 17년째. 이날 경기에서 첫 번째 터치다운 역시 랜드샤크 스타디움만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콜츠의 쿼터백(QB: 공격 시 정확한 패스를 공급해 팀이 터치다운을 할 수 있게 인도하는 역할) 페이튼 매닝이 27야드 앞에 있는 타이트 엔드(TE: 라인맨의 역할과 쿼터백의 패스를 받는 리시버로 터치다운을 시도하는 역할) 댈라스 클락에게 패스했다. 앞으로 두 팔을 쭉 뻗으며 공을 겨우 잡은 클락은 마이애미 돌핀스 기브릴 윌슨의 거친 태클을 뚫고 상대진영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잔디 위에서 공을 잡은 클락은 20야드를 더 달렸다. 그런데 그가 수비수를 피해 요리조리 달리고 있는 곳은 베이스만 뺀 야구장 2루와 3루 사이. 흙 위에서 그의 러싱은 더 빨랐고 가볍게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그런데 엄격한 규칙과 정확함을 요구하는 미 프로풋볼 경기장에 잔디와 맨땅이 함께 있어 불편함은 없을까? 선수들은 색다른 느낌의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해 하고, 팬들 역시 1년에 한두 차례만 관전할 수 있는 이곳을 흥미로워 한다.
랜드샤크 스타디움의 잔디 덮기는 연례행사다. 플로리다 마린스 야구단의 시즌일정이 끝나면 잔디를 덮는다. 올 해 플로리다 마린스는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마지막 홈 경기가 끝나는 27일(미국시간) 흙 위에 잔디를 심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도 앞으로 2-3년 후면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마린스의 경우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야구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빌리빈 단장이 야구장 건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방문해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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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FL/인디애니폴리스 콜츠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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