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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안양 한라, 개막 2연전 '불안'과 '희망'의 공존

기사입력 2009.09.23 03:49 / 기사수정 2009.09.23 03:49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지난 19-20일 열렸던 09-1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개막 2연전에서 안양 한라와 하이원이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이번 2연전은 시즌 시작 1주 전에 가졌던 연습경기와는 다르게 하이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하이원의 고려대 출신 '루키' 안현민은 이틀 동안 3골을 터트리며 팀의 약진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4심제를 도입하고 치른 첫 공식 경기였던 이번 개막전은 1피리어드에만 1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파울에 대해 민감하게 진행됐다. 안양 한라는 첫날 경기에서만 세 차례의 5대3 페널티 킬을 당했고, 그 상황에서 하이원에 2점을 내줬다. 이 페널티 킬에서 내준 2점은 6-8 패배의 실마리가 됐다.

루키, 분위기를 가르다

안양 한라와 하이원은 개막전에서 루키를 전면에 앞세웠다. 안양 한라는 조민호를, 하이원은 안현민을 1조에 배치하며 공격 선봉에 세웠다. 루키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안현민이었다. 안현민은 몸싸움은 물론 스케이팅에서도 안양 한라의 수비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시종일관 빙판을 누볐다. 개막전에서 안현민이 기록한 유효슈팅(슛 온 골)은 총 4개. 그 중 2개가 골망을 갈랐다.

그에 비해 조민호의 활약은 미진했다. 홍현목의 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전부. 이번 시즌 최대어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썩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몇 차례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무위로 돌려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양 한라, 잠잠한 국내 공격진 그 속에서 빛난 이유원, 김근호

개막 2연전 동안 안양 한라 팬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은 김기성, 송동환, 조민호였다. 안양 한라의 토종 공격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한 셋은 그러나 2경기 동안 침묵을 지키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한 한 원인이 됐다.

김기성은 단짝 박우상의 부진에 합세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송동환 또한 '슬로우 스타터'인 패트릭 마르티넥과 호흡이 완벽히 맞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양 한라가 2경기에서 터트린 골은 총 11골, 그 중 국내 공격수가 터트린 골은 4골에 불과하다. 그 중 1골은 수비수인 홍현목이 터트린 골이고 나머지 3골 중 2골은 이유원(▲ 사진)에게서 그리고 1골은 김근호에게서 나왔다.

김근호는 많은 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보여준 투지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데 선봉 역할을 했다.

이유원은 안양 한라의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인 2골을 넣었다. 4조에 김홍일-정병천과 포진되어 잠잠했던 국내 공격진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연습 경기에서 보여줬던 간결한 패스 웍의 칼날은 좀 무뎌졌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감각은 여전했다. 골 성공 후 선보이는 세리머니는 팀에겐 분위기 상승의 기폭제가 됐고,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에게는 큰 즐거움이 됐다.

안양 한라 선수 중 거의 유일하게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유원은 대부분의 선수가 골을 넣고 서로 안고 좋아하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마치는 데 반해 관중석을 향해 팔을 뻗고 호응을 유도하는 등,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아이스하키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유원은 "골을 넣었을 때 관중과 하나가 되기 위해 세리머니를 한다"고 운을 뗀 뒤  "빼앗겼던 흐름과 분위기를 다시 우리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세리머니를 신경 써서 하는 편이다. 관중에게 더 소리지르도록 유도하기 위해 손짓도 하고 귀에 함성 소리가 안 들린다고 손을 가져다 대기도 한다. 골을 넣었을 때 그냥 동료끼리만 즐기면 좀 심심하지 않겠나. 관중도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그 기쁨을 같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특별한 세리머니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선수가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관중에게 자신에 대해 어필을 할 줄 알아야 한라 팬들도 더 시합에 집중하고 이어질 시합에 대해 기대하고 다시 링크장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안양 한라는 대부분의 득점이 용병에 치중됐고, 시즌 전부터 지적됐던 수비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두 경기 동안 안양 한라의 득점은 총 11점, 그러나 실점은 12점으로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았다.

4심제로 인한 파울 판정 강화는 안양 한라에는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됐다. 첫날 경기에서 받은 잦은 마이너로 얻은 페널티 킬에서 상대인 하이원은 알렉스 김과 팀 스미스 등 주전 공격수를 모두 투입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고, 결국 2골을 뽑아내며 효과적인 페널티 운영을 보였다.

지난 4시즌 동안 하이원과의 개막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안양 한라는 결국 개막전 징크스를 깨는 데 실패했다.

시즌 2연전을 치른 안양 한라는 오는 27일 고양에서 하이원과 시즌 3차전을 가진다.     

[관련기사]▶ 아시아 맹주를 향한 도전, 안양한라와 하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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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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