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32
경제

[인터뷰] 한국어 회화 전문 오픈 플랫폼 튜터케이 최희정 대표

기사입력 2018.11.28 17:20 / 기사수정 2018.11.29 09:36

이호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전 세계 인구 중 한국어 사용자 수는 12위(2015년 기준)로 불어 사용자(14위)보다 많다. 

한국어 능력시험(TOPIK)응시자는 1997년 약 2,700명에서 2013년에는 약 168,000명으로 70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수도 2011년 64,000여 명에서 2016년 말에는 115,000여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한국어 교육 시장에서 ‘한국어 회화 오픈 플랫폼 튜터케이(Tutor-K)’를 운영하는 케이오알이 최희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튜터케이 서비스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튜터케이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거나, 가르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하는 최초의 한국어 전문 오픈 플랫폼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전 세계인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선생님, 학습 과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성인 누구나, 소정의 등록 절차를 거쳐, 한국어 선생님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 같은 외국인들이 흥미로워하는 소재를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국에서’,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국어만을 위한’ 회화 플랫폼입니다. 


Q: 어떻게 처음 튜터케이를 만들게 됐는지,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남편이 미국 주재원 발령이 나면서 저랑 아이도 함께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 4살 때 미국으로 왔던 아이가 영어로만 이야기하고 한국어를 더 이상 쓰지 않으려는 걸 보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재원 생활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 초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미국에서 한국어 개인 교습을 하거나 주말마다 한글학교를 데리고 다녔지만 아이는 한국어로 말하거나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중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학교공부를 어려워했습니다. 이때부터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빠르게 가르칠 수 있을까 더 깊게 파고들게 됐죠. 

그러면서 해외에 있는 수많은 교포나 외국인들도 한국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튜터케이였습니다. 


Q: 어떤 분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시나요? 

사실 처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걸 서비스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한국에 영어를 가르치러 온 외국인 선생님도 있고 한국 관련 직업을 찾기 위해 한국어가 더 능숙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교포 청년도 있습니다. 

한국인 배역을 받기 위해 한국어가 필요하다는 할리우드 배우도 있었고,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됐다는 미국 대학생도 있고요. 

엄마가 한국인인데 본인은 한국말을 할 줄 몰라 속 깊은 대화를 못 하는 게 너무 아쉬워 한국어를 배운다는 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2016년부터 베타버전을 운영했는데, 그때 제가 생각한 것보다 국내에도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도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더라고요. 외국인 아내를 둔 남편들의 문의가 많은 편입니다. 


Q: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현재 튜터케이에서 활동하는 한국어 강사가 약 100명 정도 됩니다. 대부분이 최소한 2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도 많은 한국어 선생님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튜터케이는 한국어 교사 자격을 가진 프로패셔널 튜터와 재미와 회화 위주의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튜터를 구분하고, 이들이 직접 다양한 교습 프로그램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경험이 없거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일반인이라면, 쉽게 커뮤니티 튜터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따라 쓰기, 여행 한국어, 관용 한국어 등 다양한 교습 콘텐츠를 제공해 선생님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초급 선생님 간담회를 통해 한국어 강사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외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튜터케이는 단순한 한국어 학원이 아닌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어 학원처럼 소수의 강사를 데리고 수업하는 사업과는 다릅니다. 다양한 방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한국인이 강사로 등록하고, 전 세계인이 자신이 맘에 드는 선생님을 직접 고르고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는 매칭 플랫폼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튜터케이가 다른 점은 우리는 한국어에만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튜터케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대부분 다양한 언어를 다룹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나 중국어같이 수요가 많은 언어에만 자원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니치마켓인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거죠. 튜터케이는 한국어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튜터케이 서비스를 어떻게 키워가실 생각이신지요? 

튜터케이를 전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한국어 학습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런데 회원들이 늘어나고 매출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입니다. 
저는 튜터케이가 이윤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일례로, 선생님 회원 약 100여 명 중 상당수가 경력단절 여성, 취업 준비 중인 대학생,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한국어를 가르칠 기회가 없어 고민하고 계시던 분들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튜터케이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 5년 이내에 한국어 하면 떠오르는 한국어 교육 포털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합니다. 전 세계 월 25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월 매출 10억 이상, 기업 가치 300억 이상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jabongdo@xportsnews.com / 사진 = 케이오알이 제공
 

이호준 기자 hoj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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