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8 19:15 / 기사수정 2009.09.08 19:15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롯데 김주찬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팀 동료 홍성흔의 타격왕 경쟁에 힘을 보탰다.
8일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톱타자로 출전한 김주찬은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김주찬은 2루 도루에 이어 손아섭의 진루타 때 3루를 밟았다.
다음 타자는 홍성흔.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박용택(LG)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성흔은 전날까지 타율 0.3709를 마크해 박용택(0.3707)을 불과 2모 차이로 앞서있는 상태였다. 매 타석 결과에 따라 타격 1위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
잔뜩 안타를 노린 홍성흔은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를 때렸으나 공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높이 떠오르고 말았다. 플라이 아웃이 된다면 홍성흔은 400타수 148안타, 타율 0.370이 돼 박용택에 7모 뒤진 타격 2위로 밀려날 판이었다.
그러나 김주찬의 재치가 홍성흔을 살렸다. 타구가 2루수에게 잡히는 순간 재빨리 태그업에 성공한 3루 주자 김주찬은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2루수 이여상은 지체 없이 홈에 송구했지만 김주찬의 발이 빨랐다. 홍성흔의 평범한 뜬공이 '희생 플라이'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희생 플라이가 된 타석은 출루율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타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당 타석은 타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른바 '타수 공제'를 해 주기 때문이다. 김주찬의 주루 플레이 하나가 홍성흔의 타수 하나를 감해준 셈이 됐다. 현재와 같은 접전 구도가 시즌 끝까지 계속된다면 이날 김주찬의 홈 쇄도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사진 = 홍성흔(자료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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