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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정인선 아닌 고애린은 상상 안 간다' 호평 감사해요"

기사입력 2018.11.20 01: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결과는 누구도 섣불리 속단할 수 없다. 배우 정인선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데뷔 23년 차 배우답게 연기 하나로 방영 전의 우려를 날리며 기분 좋은 반전을 안겼다. 

정인선은 최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고애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작품이 수목드라마 1위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10.5%)로 종영한 것은 물론 주연 배우 정인선 역시 호평을 받았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촬영하고 또 끝까지 찍으면서도 매일 매일이 과제인 작품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애린이는 유일하게 처음, 중간, 끝이 가장 낙차가 큰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힘든 거예요. 매일 혼돈과 한계를 느끼면서 찍었는데 정말 다행히 좋게 봐준 분들이 많았어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감사해요." 

그의 말대로 고애린은 변화가 큰 인물이었다. 꿈도 경제활동도 포기한 채 준준 남매 육아에 올인 중인 경력단절 아줌마였다. 이후에는 남편의 죽음 후 생업에 뛰어들며 의도치 않게 앞집 남자 김본(소지섭)과 첩보 콜라보를 펼치는 키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이질감 없는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호평을 정말 많이 봤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때부터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반응을 보면서 톤앤매너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도 ‘이런 댓글도 있던데요’라며 편안하게 나누는 분위기였죠. 안 좋은 댓글도 있고 좋은 댓글도 있지만 안 좋은 댓글 중 내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조정했고 이번 생애에 바꿀 수 없는 건 알아서 걸렀어요. 하하."

전작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이어 또 엄마 역할을 맡았다. 당시에는 싱글맘이었고 이번에는 쌍둥이 엄마다. 28살의 미혼 배우로서 또 엄마 역할을 맡았지만 큰 부담은 없었단다. 

“그런 고민은 크지는 않았어요. 전작에서도 아이가 있었지만 엄마적인 측면보다 미숙한 엄마, 꿈을 찾지 못한 청춘에 치우쳐 연기했어요. 오히려 코미디 템포를 많이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어요. 직업을 가지지 못한 것도 아쉬웠는데 이번 역할로 충족됐어요. 엄마라는 부분은 관점의 차이에요.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부담되지 않았죠. 앞으로 엄마 역할만 맡는다고 하면 주변에서 날 염려해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앞으로 또 엄마 역할이 들어왔는데 한윤아, 고애린과 다른 차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걱정 안 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정인선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로 ‘고애린이 정인선이 아니었으면 상상이 안 간다’를 꼽았다. 

"‘와 내가? 이 소리를? 말도 안 된다’ 생각했죠.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는데 그때도 의외의 뜻밖의 선물을 받은 나날들 같았거든요. 이번에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날 믿어주는 주변에서도 이런 댓글을 상상하지 못했을 텐데 이 이상의 무슨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했어요." 

‘내 뒤에 테리우스’는 정인선 스스로를 파악하게 해준 작품이다.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게 아닌 배우로서 자각하고 깨닫고 한 걸음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 

“저번에도 그렇지만 이번에는 특히 지금쯤 내가 크게 한 번 혼나고 다시 올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시청자들이) 말도 안 되게 첫 방송 후 좋은 칭찬을 해주고 기운이 좋다는 얘기를 해줬어요. 나는 어떤 사람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내 장점이나 단점을 파악하면서 연기를 하진 않았거든요. 그냥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어떤 부분이 나의 장점이고 단점인지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때는 성격과 상반된 캐릭터였는데 이미지나 첫인상과 닮은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어요. 이번 역할은 내 성격과 닿아있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내 에너지가 고스란히 표출된 작품이기도 해요. 이다음 작품에서는 내면과 외면 중 어떤 걸 잘 절충할 것인가 파악해보려고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씨제스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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