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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뭉친 '쌍용', 한국 축구 승리 이끈다

기사입력 2009.09.03 14:18 / 기사수정 2009.09.03 14:1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의 든든한 '쌍용', 기성용(FC 서울)과 이청용(볼튼)이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 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쌍용'은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난 7월 중순 이후 약 6주 만에 의기투합했다. 대표팀 경기에서는 지난 6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약 3개월여만이다.

'쌍용'은 지난 한 해 동안 최고의 해를 보내면서 그토록 바라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과 3년 계약에 성공해 '축구 종가'에서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기성용은 내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하지만,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약 5년을 붙어 지내다시피 해 온 두 선수가 앞으로 대표팀에서만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을 것이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해외파 선수들로만 구성해 훈련을 하면서 이청용은 "늘 함께했던 기성용이 없어 허전하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기성용과의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비록 경기 당일까지 3일이라는 짧은 시간만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뭔가를 해내겠다는 다짐만큼은 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키려 하고 있다.

호주전에서 '쌍용'은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외적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를 조금이나마 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은 왼쪽 측면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날카로운 공격을 주도하면서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자신의 숨겨진 장기인 세트피스에서도 세밀하고 정확한 킥으로 직접 호주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또 이청용은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돌파와 예리한 칼날 패스로 호주의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변수는 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인 기존의 김정우(성남), 조원희(위건) 외에도 김남일(빗셀 고베)과의 호흡을 생각해봐야 한다. 또, 이청용은 '대선배' 설기현(풀럼)의 강력한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필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두 선수가 함께하는 모습은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랜만에 나란히 출격하는 '쌍용'이 최고의 기량으로 대표팀의 기를 살리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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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청용, 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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