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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잡은 호랑이'…KIA, 절대 강자로 우뚝

기사입력 2009.08.31 01:36 / 기사수정 2009.08.31 01:3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뜨거웠던 '잠실 혈투'가 끝났다. 3일간 총 9만여명의 대관중이 승부를 지켜본 가운데 KIA는 웃었고, 두산은 충격에 빠졌다.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 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미리보는 포스트 시즌'으로 진작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KIA의 압승으로 매듭지어졌다. KIA는 '막강 타선'을 앞세워 3일 내내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마치 어른과 어린이가 싸우는 듯한 양상이었다.

두산은 이번 3연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둬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KIA가 절대 강자라는 사실만 확인한 채 8월의 마지막 주말을 우울한 기분으로 마무리했다.

기싸움과도 같았던 28일 첫 경기에서 KIA는 홈런포 3방을 앞세워 두산의 막판 추격을 물리치고 13-7 승리를 거뒀다. 3연전의 성패는 사실상 여기서 갈렸다. 두산은 분명한 '힘의 열세'를 느꼈고 KIA는 첫 판의 승리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

KIA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된 29일 경기와 장성호의 대타 만루 홈런 한 방으로 KIA가 역전승을 거둔 30일 일전은 모두 28일 벌어진 첫 판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김상현은 3연전 기간 중 매일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11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며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임을 증명해 보였다. 김상현은 두산전 맹활약으로 월간 최다 홈런,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KIA는 '3연전 싹쓸이'로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KIA는 1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SK에 5.5경기차로 앞서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KIA를 만나기 전까지 2위였던 두산은 SK에도 3경기차 뒤진 3위로 처져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한편, 3연전이 열리는 동안 잠실 구장에는 매일 3만5백명의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차 한국시리즈를 연상케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댔다.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3연전 시리즈가 모두 만원 사례를 이룬 것은 1995년 5월 30일~6월 1일 LG와 OB의 라이벌전 이후 14년만이다.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한 야구팬들이 현장 판매분을 구하기 위해 몰려 들어 잠실 구장 주변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주말 경기 현장 판매 입장권은 발매 시작 후 불과 20여분만에 완전 매진돼 수많은 팬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사진 = 잠실 구장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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