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27 04:33 / 기사수정 2005.08.27 04:33
‘찬스를 살려 팀을 승리로 이끄느냐 아니면 작전 실패로 팀을 어렵게 만드느냐가 그들의 운명’
축구를 보면 후반전 들어서 전반전부터 뛰어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빼고 체력이 좋고 새로운 팀 전략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한다. 이 교체선수들은 들어가 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어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는 감독의 전략에 구심점이 된다. 야구에서도 축구와 마찬가지로 1~2점차의 박빙의 승부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나 홈런을 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
야구에서 이런 대타들의 활약도에 따라서 팀도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많아 팀마다 이러한 대타요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대 야구의 추세이다. 전력이 탄탄하고 성적이 우수한 팀 일수록 뛰어난 전문 대타요원을 가지고 있어 박빙의 승부에서 승수를 꼬박꼬박 챙겨 지금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귀중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대타는 경기 종반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오기 때문에 그 한번의 찬스를 잘 살릴 수 있는 찬스에 강하고 집중력 강한 선수여야 한다. 그리고 대타도 전문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데이터 상으로 좌투수에게 강한 우타자와 반대로 우투수에게 강한 좌타자가 있어야 한다.
전력이 탄탄하고 상위권에 있는 팀일수록 훌륭한 전문대타 보유
대타가 박빙의 승부를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올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현재 1~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SK, 두산, 한화는 타 팀에 비해서 훌륭한 전문대타요원을 가지고 있다. 삼성은 대타요원으로 우타자에는 주전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좌투수에게 유난히 강한 김종훈이 있고 좌타자는 김대익, 강명구가 있다. 특히, 김종훈은 상대편 좌투수를 상대로 대타 성공률이 3할에 육박할 정도로 훌륭한 대타요원이다.
2위 SK도 전문대타요원으로 좌타자 조중근과 우타자 최정, 최경철, 최익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대팀 우투수를 전문으로 상대하는 조중근은 시즌 타율이 0.233에 불과하지만 대타 타율은 3할에 육박하고 장타율도 0.350이 넘는 훌륭한 찬스맨이다.
3위 두산은 좌타자로 황윤성이 있고 우타자로는 문희성과 강봉규 등이 있다. 특히 문희성은 김동주 선수의 부상으로 지금은 주전으로 주로 활약하고 있지만 시즌초반에 대타로 주로 나와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로 팀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4위 한화도 위의 세 팀 못지않은 훌륭한 대타요원이 있다. 우타자로는 임수민, 김인철, 심광호가 있고 좌타자로는 고동진, 김수연이 있어 이들은 대타 또는 훌륭한 백업요원으로 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한화가 4강에 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위의 네 개 팀 외에도 나머지 네 구단에도 대타요원이 있다. 먼저 대타요원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대타요원인 기아의 이재주가 있다. 이재주는 통산 대타 홈런이 15개로 이 부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재주는 대타타율이 3할이 넘어 0.250만 되어도 어느 정도 대타성공률이 좋은 것을 감안하면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대타요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기아는 올 시즌 박빙의 승부에서 투수진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에 이재주 효과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밖에 롯데에는 최준석, LG는 이성열, 현대는 전근표, 이택근 등의 대타요원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의 대타타율이 2할에도 못 미쳐 중요한 박빙의 승부에서 우위를 거두지 못하고 올해 하위권으로 쳐져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타요원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도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를 바꿀 때 투수 타석에서 대타를 투입하기 때문에 대타들의 활약이 더욱 더 중요하다. 투수들도 타격을 한다는 독특한 룰 때문에 그만큼 대타요원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대타만 전문으로 하는 전문대타요원도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대타요원은 현역 선수 중에는 데이브 핸슨이 있다. 그는 지난해 7개 대타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박찬호가 소속 팀 샌디에이고의 마크 스위니는 올 시즌 대타 안타 17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대타 타율 0.354 2홈런 11타점으로 샌디에이고가 선두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한 때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현역 최고령 타자인 훌리오 플랑코도 애틀란타에서 훌륭한 대타요원으로 활약해 팀의 리그에서 1위 수성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야구에서 대타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대타도 전문화 되어 가고 있다. 팀의 10번 타자로서 박빙의 승부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1~4위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활약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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