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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PICK] 무술감독 정두홍, 무술만 잘한다고 최고가 됐을까 (어쩌다 어른)

기사입력 2018.11.08 11:28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지금은 최고가 된 무술감독 정두홍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노력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7일 방송된 O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30년간 영화 200여 편의 무술 연출에 참여,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액션 베테랑 정두홍 무술 감독이 '아직도 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주제로, 스턴트맨에서 국가대표 무술 감독이 되기까지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두홍의 무술인생 첫 시작은 태권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하고싶었던 정두홍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생기기 시작한 태권도장에 모아뒀던 용돈을 모아서 배우기로 결심했다. 당시 태권도장 한달 학원비는 5000원. 하지만 정도홍이 가지고 있는 돈은 1만원 뿐이었고, 세 달째부터 학원비에 대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당시 태권도장 관장은 정두홍에게 "엄마한테 학원비 달라는 이야기 앞으로 하지말고 운동에만 집중하라"며 자신을 받아줬다고 했다. 그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정두홍은 당시 태권도장 관장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도 들어갔다고. 대학생활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정두홍은 당시 '새마을 합기도 시범단'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한 후 2년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합기도 시범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후 아르바이트로 국회의원 수행보좌관을 하기 위해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을 때, 한 선배가 "영화 할래?"라는 제안을 했다고. 

그렇게 정두홍은 첫 액션(?) 영화로 심형래가 출연했던 영화 '포졸 형래와 벌레 삼총사'에 출연하게 됐다.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액션 연기를 펼쳤던 정두홍은 연기는 처음이기에 상대배우와 합이 맞지 않았고, "너 빠져"라는 감독의 말에 연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정두홍은 "너무 창피했다. 그래서 돈을 돌려드리면서 가겠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저를 보내주지는 않으셨다. 그 때 포기를 할 것인지 최고가 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정두홍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과 대결을하는 김동회의 대역으로 촬영을 하게 됐다. 그동안 자신이 연마했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에 정두홍은 열정을 불태웠다. 멋드러지는 액션 연기를 펼친 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박수에 희열을 느꼈고, 스턴드맨의 길로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정두홍은 "감독님의 '레디, 액션!'이라는 말이 저한테는 마약과도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두홍은 "예전에는 스턴트맨이 힘들지만 대접을 못 받았다. 맨날 으악!으악!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으악새'라고 하거나, 방망이처럼 쓰러진다고 '방망이'라고 불렀다. 그래서그런 것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하고 알려지면서 스턴트맨이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기 시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두홍은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를 꼽았다. 그 영화에 처음으로 '미지털콘티'라는 것이 생긴 것. 디지털콘티는 감독과 액션 콘셉트를 의논하고 그 콘셉트를 가지고 동작을 구상해서 영상을 찍어 실제 영화의 장면처럼 편집해보는 것. 

특히 이날에는 정두홍 감독이 만든 영화 '베테랑'와 '군도:민란의 시대' 액션장면 디지털콘티가 공개됐다. 배우만 다를 뿐 소품부터 영상미까지 거의 실제 영화 속 영상과 흡사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모든 것을 고려해 만들어낸 정두홍의 액션은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단순히 무술만, 액션 연기만 잘해서 정두홍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보는 완성된 액션신을 보기까지 정두홍은 생각 또 생각,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조금이다고 더 좋은 액션신을 선보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쥐어짰다. 이런 정두홍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에 대중은 한층 수준 높아진 액션신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정두홍 감독은 액션에도 감정이 들어가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감정 분석을 위해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연기할 배우의 캐릭터를 공부한다.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 리얼한 모습 대신에 기계적인 액션을 펼치면 안된다. 저희들이 (배우들처럼) 연기는 잘 못하지만 몸에서 나오는 감정을 표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 때 영화 '지 아이 조'로 정두홍 감독과 함께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이병헌은 당시 정두홍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할리우드 영화 제작진이 그의 무술 실력을 보고 감탄하고 박수 시례를 보냈던 때를 회상했다.

이병헌은 "정두홍 감독은 액션을 할 때 배우의 감정을 중요시한다. 감정이 섞인 액션은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게 생소했지만 아주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한, 아주 지독하고 대단한 분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너무 푸근하다. 많은 작품을 함께 했는데 액션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나무같은 사람이다. 그늘이 돼 주고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OtvN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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