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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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새감독은 누가 되야 할까?

기사입력 2005.08.25 23:05 / 기사수정 2005.08.25 23:05

문인성 기자
2006 독일 월드컵 본선까지 10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 현재 한국축구는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는듯 하다. 팀은 그동안 코엘류, 본프레레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전력구축없이 허공만 떠돌았고 마땅히 '한국축구는 이것이다'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상태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압박수비, 빠른 측면 돌파,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지닌 팀이 더 이상 아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동안 팀의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것이 현재 우리 한국축구의 고민스러운 숙제다. 사실 새 감독이 부임을 해와서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정비를 하고 전력을 갖추려면 최소 16개월은 필요하다고 예상한다. 현재 2006 독일 월드컵까지는 10개월도 조금 되지 않는 시간이다. 과연 10개월동안 새 감독은 한국축구를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빠른 시일내에 기술위원회는 새 감독을 영입할 수 있을까? 새 감독의 능력은 본프레레보다 훨씬 좋을까?


ⓒ 엑스포츠 뉴스/ 김주영

현재 대안은 포터필드 감독이 최선의 선택

부산 아이파크를 3년만에 전기리그 우승시켰고, 작년 FA컵 우승 그리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영국 첼시에서 4년간 지도력을 발휘했던 포터필드 감독은 부산에 오기전에도 트리드나드 토바고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는 등 대표팀 감독으로서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 장악력과 분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현재 공석인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그는 3년의 시간동안 한국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그 어느 외국인 감독보다 한국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지난 엑스포츠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회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제안도 받지 못했고, 나는 부산 아이파크만 집중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긴 포터필드 감독은 확고한 목표의식또한 갖추고 있는 지도자로도 평가되고 있기에 더욱더 많은 축구팬들은 포터필드 감독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 엑스포츠 뉴스/ 남궁경상

차범근 감독, 부담스러운 선택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에게 0-5 패를 당하고 나서 차범근 감독은 대회도중 경질을 당했다. 그 기억은 협회나 차범근 감독 본인에게는 좋지 않은 것은 뻔한 일. 때문에 협회측이 차범근 감독에게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할지 그리고 차 감독이 수락할지는 의문이다. 서로에게 무척 부담스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삼성이 K리그 우승. A3대회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남긴 것도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 개개인의 개성이 넘치는 스타군단을 조련하여 하나의 전력으로 뭉치게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차범근 감독의 능력이다. 

97년 당시 월드컵 예선을 훌륭하게 치루어낸 기억을 되살린다면 차범근 감독이 잘못된 지도자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만, 당시 우리 대표팀의 전력이 네덜란드와 멕시코를 상대하기에는 벅찼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국내에서 대안은 찾아 볼 수 없어, 해외로 눈돌려야?

물론 현재 감독을 맡고 있지 않은 국내 감독들도 여려명 있으나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려놓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기술위원회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인데, 해외의 사정도 그리 밝지 않다. 

그동안 본프레레 이전에 영입하려고 시도를 했던 후보들은 대부분 감독생활을 하고 있으며, 설상 감독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해도 섣불리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올 것 같지는 않다. '외국인 감독들의 무덤'으로 이미 인식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력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해외에서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경우 그 감독이 우리 한국축구를 다시금 파악하는데 너무나도 긴 시간이 허비된다는 것이다. 10개월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축구를 얼마나 파악할지는 의문이다.


선수 장악력 뛰어나고, 전술적인 능력 풍부한 지도자 필요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현 호주 감독) 감독은 최고의 선수 장악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그의 말 한마디면 꼼짝을 못하면서도 충분히 그의 주문을 소화해 냈다. 경기중에도 표정변화가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심리상태까지 고려할줄 알았던 히딩크 감독은 전술을 구성하는 능력도 역시나 탁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을 미리 정하여 반복훈련을 했으며, 프리킥도 여러 상황으로 구분하여 키커도 다 나누었을 정도로 전술이 무척 세밀하였다.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은 언론 플레이를 잘한 것이 사실이다. 공식 인터뷰때마다 말이 달라졌던 본프레레와는 현저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새로운 감독이 온다면, 선수 장악력, 전술능력, 확실한 목표의식 등의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한 능력들을 고루 갖춘 지도자가 새로운 감독으로 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프레레호가 이제 막을 내리고 새로운 배가 출항을 하려고 한다. 과연 어떠한 선장이 2006 독일월드컵 16강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기술위원회의 현명한 판단만을 기다려 보자.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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