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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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별들의 고향' 그리고 엄앵란…故신성일이 남긴 흔적

기사입력 2018.11.06 14:00 / 기사수정 2018.11.06 14: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지난 4일 별세한 배우 故신성일(본명 강신영)이 6일 영면에 들었다. 1960년 데뷔 이후 500여 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한 고인을 향한 애도가 계속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성일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이 생전 출연한 500여 편의 영화 중, 데뷔작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다. 이후 그를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은 1964년 개봉한 '맨발의 청춘'이다. 신성일과 엄앵란이 함께 했으며,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모은 것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신성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줬다.


1964년에는 엄앵란과의 결혼식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은 당시 국민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뜨거운 화제였다.

'맨발의 청춘'은 물론 '특등신부와 삼등신랑', '청춘교실', '가정교사', '말띠여대생' 등 많은 작품을 함께 하며 정을 쌓아간 이들은 1964년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취재진과 시민들까지 4천 여 명이 모이며 이들을 향한 관심을 입증했다.

결혼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975년부터 별거해오며 사실상 함께 한 시간보다 떨어져있던 시간이 더 길었다.


이날 영결식에서 엄앵란은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세상 떠나는 것을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가 저를 보고'왜 울지 않냐'고 하는데, 울면 그 남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불을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며 "(신성일과) 그동안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서 신성일 씨와 다시 산다면 선녀처럼 공경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하지만)이미 때는 늦었다. 여러분 댁에 계신 부인들께 잘 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성일의 출연작 중 1974년 개봉한 '별들의 고향'도 빼놓을 수 없다. 최인호의 연재소설을 이장호 감독이 영화화했고, 이 작품은 지금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히며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등 다양한 히트작에 이어 신성일은 감독으로도 '어느 사랑의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건 너'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의 역량도 발휘했다.



폐암 투병이 알려진 이후에도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최고령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치료에 대한 의지를 다져온 바 있다.

또 고인은 생전 이장호 감독의 연출로 '소확행'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었다. 신성일이 기획했으며, 주연으로 직접 출연할 예정이었고 후배 배우 안성기 등이 힘을 합칠 계획이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며 '소확행'은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됐다. 지난 5일 빈소를 찾았던 이장호 감독은 "영화를 꼭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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