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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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블로거] '슬로우 스타터' 맨유, 올 시즌도?

기사입력 2009.08.22 09:26 / 기사수정 2009.08.22 09:26

류호준 기자

벌써 오랜 전 일 같다. 맨유가 지난 수요일 번리와의 2009/10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졸전 끝 패배하였다. 이 날 선발이 유력하던 박지성과 같이 1라운드에 결장한 캐릭 등이 선발 출전하며 맨유의 대승이 예고되었으나 번리의 도깨비 정신은 이 날도 맨유에게 충격을 선물하였다.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노출되었던 크리스타이누 호날두의 공백으로 인한 공격력 저하는 이 경기 패배로 더 쓰라리게 다가왔다. 프리시즌 활약이 준수했던 오웬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발을 맞추는 루니와 베르바토프는 베르바토프가 여전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 활약하며 루니의 재능을 활용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캐릭은 에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박지성 역시 특별히 활약이 없었다. 이 쯤되면 다시 한번 나오는 그 말이 있다. '슬로우 스타터 맨유'

'슬로우 스타터'란 맨유가 리그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리그 중반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는 맨유를 일컫는 표현으로 여타 시즌 역시 다르지는 않았다. 2007/08 시즌과 2008/09 시즌 맨유가 리그 초반 4경기에서 획득한 승점은 단 5점에 불과했다. 



 ▲맨유는 번리전을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

특히 지난 시즌은 리그 5라운드 후 15위까지 떨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 시즌 우승팀은 누구였던가? 맨유는 그 후 가파른 상승세로 12월에는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리버풀과 리그 우승을 다투었다. 선수층과 선수 관리에 유리했던 맨유는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요구되는 리그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는 것이다.

이와 대비로 헐시티의 경우를 들 수 있다. 헐시티는 리그 중반까지 지오반니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으로 한 때 유로파리그를 노릴만한 6위까지 올라갔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 승리를 맛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2009년 5월 헐시티는 뉴캐슬과 강등을 다투다가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선수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슬로우 스타터에게는 언제나 위험성이 따른다. 리그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팀의 사기 저하와 그 이후 모든 경기에 베스트를 기용하여 승리해야 하는 압박감이 따른다. 특히 그 팀이 빅4라면. 그러므로 맨유는 하루 빨리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아마도 위건은 그 좋은 재물 중 하나가 될 듯싶으나 축구공이 둥근 이상 어느 한 팀의 우세를 점칠 수는 없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호날두를 잊게 할 루니의 발끝과 이를 활용할 오웬과 베르바토프의 화려한 공격력은 아직 폭발하지 않았을 뿐이다. 슬로우 스타터 맨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진=번리전 패배 소식을 전하는 맨유ⓒ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쳐]



류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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