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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마이웨이' 김수미, 유복자 남편과 결혼 결심 이유

기사입력 2018.11.02 06:50 / 기사수정 2018.11.02 01:19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배우 김수미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김수미는 가수 정훈희와 만났다.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김수미의 남편이다. 김수미는 "과거에 방송국이 작았다. 그래서 탤런트, 가수가 다 만났다"며 정훈희와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김수미는 "훈희 씨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어떤 남자가 왔다. 촌수로 정훈희 씨의 할아버지뻘"이라면서 지금의 남편과 첫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미는 "그 남자가 그날 밤부터 나한테 전화를 해대더라. 2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하루도 안 빠지고 전화했다. 끈질겼다. '애인 있다'고도 했는데 '결혼식 전날까지만 전화하겠다'고 하더라. 날라리 같아서 2년 동안 안 만났다"면서 "남편이 자기 엄마한테 그랬다더라. '김수미가 딴 남자랑 결혼했다는 소식 들리면 나 이 세상 사람 아니다'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시어머니가 만나자고 하시더니 '아가씨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결혼해주세요' 하더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어 "객지에서 부모도 없이 얼마나 고생하고 살았냐고, 아가씨는 이마가 훤해서 참 정이 많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내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말이 있다.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은 아직 철이 없다. 돈도 벌줄 모른다. 유복자인데 그러니 한 번 데리고 살아볼래요'라고 하더라"면서 "결혼할 때도 몸만 갔다. 시어머니가 다 해줬다. 쇼핑백에 현금 가득 넣어서 친정에 옷 해주라고 주기도 하셨다. 예단도, 웨딩드레스도 시어머니가 다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남편에게 고마웠던 기억도 털어놨다. 김수미는 "친정이 못 살았다. 둘째 오빠가 소아마비였는데, 내 위신 깎인다고 우리 집에 안 왔다. 남편이 잠깐 외국 갔을 때 우리 오빠가 왔는데, 남편이 좀 일찍 돌아와서 오빠 다리 저는 걸 봤다. 남편이 양복 한쪽 다리를 짧게 해서 길이를 맞춰 우리 오빠를 주더라. 그리고 자기 시계도 비싼 거 다 주고 '형님 형님' 하면서 잘하더라. 그게 고마워서 3년 살았다. 3년 살다가 약발이 떨어졌을 때 애가 덜컥 생겼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갑작스럽게 시어머니가 사망했던 당시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수미는 "아침에 시어머니가 식사하시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갔다. 그때 촬영이 없었고 내 차와 운전기사를 시어머니에게 딸려 보냈다. 항상 집 앞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어머니가 나가시고 10분이 안 돼 전화가 왔다. 경찰이라고, 주유소라고 하더라. 경찰이 전화할 정도면 심각한 거잖나. 정말 거의 슬리퍼 한 짝만 신고 뛰어갔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시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한 3년, 인생의 최악이었다. 그때는 '어머니가 왜 차에서 내렸을까. 내가 포스터를 드리지 말걸. 왜 우리 기사는 어머니를 타시라고 그러지 왜 뒤로 갔을까' 생각뿐이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날 그 시간에 내가 만약 촬영이 있었다면 내 차를 어머니에게 드리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소문에 내가 미쳤다 하더라. 당시 '전원일기'에서도 내가 대사가 안 되니 그냥 누워 있는 거로 처리하고 그랬다. 이러는 중에 남편은 사업을 정리했고, 당시 PD였던 아들은 내가 3층에서 뛰어내리려는 걸 붙잡아서 나를 감시하기 위해 사직했다"며 "자살 시도도 몇 번 했다. '맨날 이러고 있으면 뭐 하냐. 우리 아들딸이 엄마가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 죽자. 죽는 게 나아'라며 몇 번 시도했는데 안 됐다. 일본에 무슨 유명하다는 병원, 다 갔는데 안 됐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또 "저희 시어머니 혼령을 많이 봤다. 이건 방송에 내도 되고, 안 내도 된다. 책에는 썼다. 밤에 잠깐 나오면 온몸에 찬 기운이 확 온다. 머리카락 끝이 서는데, 저희 시어머니가 저기 끝에서 원망의 눈으로 나를 보고 있더라. 노려보던 시어머니를 잊을 수 없다. 그러니 제가 어떻게 온전하게 살겠나. 그렇게 3년을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런 김수미를 보살펴준 것은 남편이다. 남편은 늘 곁에서 김수미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줬다. 김수미는 "남편이 '네가 그렇게 죽고 싶으면 차 타고 저쪽으로 가서 차 사고로 죽게끔'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때는 고마움을 몰랐다. 내가 급했으니까. 지금도 굉장히 고맙다. 남편이"라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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