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넥센 히어로즈 한현희가 탈삼진 7개를 뽑아내며 선발의 몫을 해냈다.
넥센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2패 후 1승을 거둔 넥센은 이제 4차전을 준비한다.
'홈런의 팀' 답게 SK는 이날도 한현희를 상대로 2개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그러나 한현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1회 김강민, 한동민, 최정을 차례로 범타 처리한 후, 2회 선두타자였던 로맥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이재원에게도 안타를 맞았으나,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우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 박승욱, 김강민, 한동민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데 이어, 4회 최정-로맥-박정권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KKK로 잡아냈다. 5회 2사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강승호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박승욱에게 장타를 맞아 흔들리나 싶었지만,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되며 한 숨 돌렸다.
6회가 위기였다. 김강민에게 2루타,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로맥을 사구로 내보냈다. 이날의 첫 사사구였다. 한현희는 1사 만루에서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오주원이 대타 정의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 이닝을 끝냈다.
한현희로서는 명예회복의 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2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이번 가을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SK 대표선수로 나선 한동민 역시 피홈런이 많은 한현희를 자극했다. 한현희는 달라진 모습을 약속하며 "보면 알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한현희는 실제로 한동민을 2루수 땅볼 두번, 삼진 1번으로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을 뿐 아니라,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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