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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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바 2골' 헐 시티에 진땀승 거둔 첼시

기사입력 2009.08.15 23:21 / 기사수정 2009.08.15 23:21

조형근 기자



15일 토요일 밤 8시 45분 전세계 축구팬들이 기다려온 무대인 'EPL 09/10시즌'이 첼시와 헐 시티의 개막전을 맞아 그 뜨거운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2009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짜릿하게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첼시는 개막전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필 브라운의 헐 시티를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로 불러왔다. 첼시 팬들은 페트르 체흐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던 주인공 스티븐 헌트가 다시 돌아오자 많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은 오른쪽 풀백 이바노비치를 보싱와로 교체한 것 이외에는 커뮤니티 실드전에 출전했던 멤버들을 그대로 선발 출장시켰다. 반면 헐 시티의 필 브라운 감독은 스트라이커 칼렙 폴란을 최전방에 두고 레딩에서 이적한 스티븐 헌트와 르상피오나의 볼로뉴에서 데려온 무요콜로를 주축으로 선발진을 구성, 이적생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 득점 기회는 오히려 헐 시티 더 많아

초반 경기는 완전한 첼시의 원사이드로 진행되었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제외하고 첼시 선수들과 헐 시티의 선수들까지 21명의 선수들은 헐 시티의 진영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첼시가 이렇듯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지만 덕분에 첼시 선수들은 헐 시티 진영에 지나치게 많은 선수들이 자리해 패스가 자주 끊기고 종종 역습을 허용하며 셋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상황을 맞기도 했다.

첼시에게 아쉬운 부분은 이렇듯 헐 시티에게 강한 압박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반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헐 시티의 셋피스 상황에서 더 자주 연출되었다. 골키퍼 체흐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를 압도하고도 상대방에게 일찌감치 리드를 내줬을 것이다.

중앙에서 매끄럽지 못한 패스가 계속되고 상대 수비수들에게 번번히 슈팅이 커팅되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지 못했기에 양쪽 풀백을 좀더 강하게 올려 측면에서도 상대방을 좀더 흔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첼시의 전반이었다. 덕분에 첼시는 전반 27분 보아텡의 슛이 흘러나온 것이 스티븐 헌트가자신의 앞에 떨어진 볼을 가볍게 밀어넣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드록바가 프리킥 동점골을 넣었지만 경기가 석연치 않게 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후반전 첼시를 구한 영웅 디디에 드록바

후반전에 미켈을 제외하고 패스에 능한 발락을 투입하면서 경기 조율과 전체적인 밸런스를 높인 첼시는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강하게 압박하며 들어갔지만 역시 전반과 마찬가지로 골 찬스를 쉽게 만들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경기를 보여줬다. 말루다 대신 데코가 들어가며 점점 거세게 몰아쳤지만 헐 시티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에는 디디에 드록바가 있었다. 전반 37분 멋진 프리킥으로 첼시에게 동점골을 선사해준 그는 홈 경기에서 비기는가 싶던 경기를 경기 종료 직전 기어이 역전골마저 집어넣으며 헐 시티의 팬들에겐 비수를 박고 개막전 홈 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가져다주었다.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2% 부족한 '안첼로티의 첼시'였다.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전에서 드러난 꼭짓점 미드필더의 부진은 여전했고, 윙을 쓰지 않아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드록바의 2골이 아니었다면 비기거나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할말은 없는 경기였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콜라리 시즌2'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안첼로티, 그가 과연 성공적인 감독으로 첼시에 남을 수 있을지를 기대해본다.

[사진 = 첼시를 구한 영웅 디디에 드록바ⓒ첼시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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