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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개막-중] 20년 넘게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들

기사입력 2009.08.15 11:54 / 기사수정 2009.08.15 11:5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 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는 결선 경기가 열렸다 하면 세계신기록이 쏟아지며 무려 43개의 새 기록이 작성됐다. 세계신기록 작성에 첨단 수영복이 많은 도움을 줬다는 일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 기록들은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수영과 더불어 단일 종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육상에서도 지난 해, 의미있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남자 육상 100m에서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마의 9초 7' 벽을 깨고 9초 69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막판에 자신의 가슴을 치는 세레모니만 펼치지 않았으면 단숨에 9초 5대 기록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이 나왔지만 어쨌든 볼트는 이 종목 최고기록보유자로 떠오르며 단숨에 '육상 스타'로 발돋움했다.

남자 100m와 더불어 대표적인 육상 세부 종목으로 꼽히는 마라톤에서도 '마의 벽'이 깨졌다. 장거리 선수에서 마라톤 선수로 전향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지난 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 4분 벽을 깨고 2시간 3분 59초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신기록 제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도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5m05를 뛰며 자신의 24번째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육상 종목은 수영과 달리 20년 넘게 세계 기록이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이 꽤 많다. 이 중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기록도 있고, 구 동독, 소련 등 지금은 지도상에 없는 나라 선수들도 있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 선수들 종목에서 세계 기록이 깨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여자 단거리 제왕이었던 故(고)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는 여자 100m, 200m 세계기록 보유자다. 그녀가 세운 기록들은 모두 1988년에 세운 것으로, 그 중 200m 기록 21초 34는 서울올림픽 결선에서 작성한 기록이다.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은 체코슬로바키아 선수가 갖고 있는 여자 800m(1분 53초 28)로 1983년에 세워졌다. 이 종목 기록보유자의 나이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1951년생)인 것을 봐도 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여자 계주 4x100m(41초 37)와 여자 400m(47초 60)는 1985년, 동독 선수들이 작성한 기록으로 2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그밖에도 높이뛰기(2m09,1987년), 멀리뛰기(7m52,1988년), 포환던지기(22m63,1987년), 7종경기(7291점,1988년) 등 여자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이 20년 넘게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년이 넘은 것은 아니지만 취윈샤(여자 1000m,1993년), 왕쥰샤(여자 10000m, 1993년) 등 한때 세계를 뒤흔들었던 중국 육상의 '마군단' 핵심 선수들이 세운 세계 기록도 눈에 띈다. 

남자 종목에서는 해머던지기와 원반던지기 기록이 2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 해머던지기의 86m 74는 구소련 선수가 작성한 것으로, 1986년에 세운 기록이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81m 43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원반던지기는 남녀 모두 20년 넘게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으며, 각각 23년, 21년째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IAAF(국제육상경기연맹)는 세계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과연, 이번 제12회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불멸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대회를 지켜보는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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