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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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 허정무호 수비↑,공격↓

기사입력 2009.08.12 22:53 / 기사수정 2009.08.12 22:53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2일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 대표팀간의 평가전은 박주영(AS모나코)의 끈적한 날씨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골로 1-0으로 승리하며 그간의 남미 징크스를 깨끗하게 씻어내렸다. 특히 박지성과 이청용 등 주축 멤버가 빠진 허정무호가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높이 살 만한 경기였다.

굳건했던 수비에 비해 날카롭지 못했던 공격

오늘 대표팀의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의 포백은 경기 초반 파라과이의 강한 압박에 불안한 출발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넬손 하에도 발데스를 중심으로 한 파라과이의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왼쪽 풀백인 이영표는 베테랑답게 대표팀의 수비진을 리드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강민수 또한 조용형과 오랜 호흡을 맞춘 선수답게 경기를 잘 이끌었고 오른쪽 풀백으로 보직변경을 한 이정수 또한 절제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강화된 수비력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대표팀의 공격은 매우 답답했다. 전반 이동국-이근호의 투톱은 초반 동선이 겹치면서 파라과이의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흔들지 못했으며 점차 호흡이 맞아 상대 수비수들을 헤집고 다니긴 했지만 이근호의 무리한 돌파로 인해 볼이 자주 커팅되고,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나마 후반 교체투입된 박주영이 경기 막바지에 결승골을 넣으면서 공격진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이 전부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동국은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측면으로 빠져주는 플레이를 하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셋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슛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평범한 활약 끝에 후반 박주영과 교체되었다. 전반전 몸놀림이 무거운 이근호였고, 이근호-박주영 투톱이 오랜 호흡을 맞춘 데 비해 이동국-박주영 투톱은 시험해보지 못해 이동국의 교체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를 놓고 봤을 때 이동국의 모습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새로운 신예 이승현의 등장

오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있으니 그는 바로 이승현(부산)이었다. 소속팀인 부산에서는 주로 미드필드 지역보다는 포워드 지역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이승현은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은 선수로 K-리그에서 정평이 나 있는 선수이다.

이승현은 염기훈과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K-리그에서 보여주었던 그 시원한 돌파를 여지없이 파라과이를 상대로도 보여주었다. 득점 장면에도 간접적으로 관여한 만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현은 대표팀의 새로운 날개 자원으로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으며 'K-리그의 발전은 곧 대표팀의 발전을 불러온다는 말' 또한 충분히 증명해냈다.

남미 징크스를 시원하게 씻어버리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허정무호는 이제 9월 호주와 아시아 최강자전을 치르고 10월 세네갈과의 평가전, 11월 유럽원정을 나서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으며 월드컵을 준비하게 된다. 허정무 감독이 오늘의 경기를 거울삼아 이후의 평가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사진 = 파라과이를 격파하며 남미 징크스 씻은 허정무 감독ⓒ엑스포츠뉴스 DB 김광모 기자]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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