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2 18:11 / 기사수정 2009.08.12 18:11
이런 분위기 가운데 조용히 도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맨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첼시의 미하엘 발라크이다. 사이좋게 06/07시즌 분데스리가를 평정하고 각각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로 이적한 그들은 EPL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일약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바 있다. 특히 토트넘에서의 베르바토프는 아일랜드의 스트라이커 로비 킨과 호흡을 맞춰 '영혼의 투톱'을 형성해 골 폭풍을 몰아치며 EPL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베르바토프와 발락의 활약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하며 최전방 공격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 베르바토프는 활동량이 부족하고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으며 리그에서 채 10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발락은 리그 초반 대표팀 경기에서 당한 발가락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며, 복귀 후에도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벤치를 달구다 후반기에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야 왕성한 활동량과 감각적인 패스로 제 모습을 찾았지만, 어찌 되었건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을 자랑하는 발락에게 시즌 1골은 초라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09/10시즌을 통해 EPL 4년차에 접어드는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시험대적인 무대라고 할 수 있다. '특급 윙어' 호날두가 이적한 맨유 입장에서는 최전방 공격수인 베르바토프가 토트넘 시절의 빼어난 득점 감각을 다시 되살려 '패스만 할줄 아는 공격수'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노장 선수로 분류되는, 또한 '준우승 징크스'로 잘 알려진 발락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커리어에 EPL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남다를 것이다. 게다가 안첼로티의 4-3-1-2 전술에서 발락은 이미 후방에서 볼 배급과 날카로운 2선 침투로 인해 그 능력을 입증했고, 안첼로티 감독 또한 발락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기에 더욱 기대되는 발락의 이번 시즌이다.
부드러운 볼 터치와 감각적인 슛팅으로 상대방의 골문을 가를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베르바토프,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에 상대 수비의 헛점을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와 파워풀한 헤딩 능력까지 겸비한 발락, 사이좋게 분데스리가를 제패하고 EPL로 건너온 '이적 동기'인 두 선수가 09/10시즌에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던 환상적인 모습을 재현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이번 시즌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 = '안첼로티 첼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미하엘 발락ⓒ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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