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2 08:31 / 기사수정 2009.08.12 08:31
[엑스포츠뉴스=부여종합운동장, 김광모기자] 지난 10일 늦은 오후, 핸드폰 스피커로 쾌활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안녕하세요. JS사커클럽 장희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대전 JS사커클럽이 제7회 MBC 꿈나무 축구 전국결선 클럽 리그(CL)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4강전에서 레전드 FC와 1:1 무승부, 승부차기 끝에 기적적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집중 호우가 내리는 부여종합운동장에서, 대전 JS사커클럽은 안산 할렐루야를 맞아 결승전을 치렀다. 박성범이 전반 초반에 선취골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연속 3골을 내어주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팀의 선취골에 꿈나무 선수들은 운동장에 모여 기도로 골 세리머니를 마무리한다. JS사커클럽은, 작년 6월 1일 고속도로 사고로 부상당한 사람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잃은 고 이궁열 목사/감독이 결성해 지도한 클럽이다.
고인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 축구인 목사였다. 그 희망의 결실이 이 꿈나무들에게서 드러난 것이다. 고인의 처남 장희석씨(39)가 그 축구희망의 바통을 이어받았기에, 준우승이라는 결실이 더욱 의미 있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준우승만으로도 '희망의 무덤에 활짝 핀 들꽃이다!' 이제 JS사커클럽의 지도자와 꿈나무들은 해외 선진축구 연수 기회도 얻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고인의 숭고한 가르침, 곧 희망의 꽃이 만개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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