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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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신수지, "아직도 출전해야 할 경기가 훨씬 많아요"

기사입력 2009.08.07 11:12 / 기사수정 2009.08.07 11: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포실내체육관, 조영준 기자] "지난 7월 중순에 있었던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결과는 많은 아쉬움이 남아요. 그러나 앞으로 출전해야 할 경기가 더 많으니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전진하겠습니다"

6일, 경기도 김포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신수지(19, 세종대)는 역시 그녀다웠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지나간 대회에 연연하지 않는 신수지에게 '좌절'이란 단어는 없었다. 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기 위해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크로아티아에서 구슬땀을 흘렸지만 뜻하지 않았던 부상이 찾아오는 바람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신수지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왼쪽 발목과 엄지발가락 부위가 부어올랐다. 국내에 있었다면 올 초부터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자생한방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먼 이국에서 홀로 머물었던 신수지는 모든 것을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했다.

"1년에 쏟을 눈물을 크로아티아에서 모두 흘리고 온 느낌이었어요. 우선, 먼 타지에서 홀로 있어서 무척 외로웠죠. 여기에 부상이란 불청객까지 찾아와 정말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또한, 그곳에 계신 분들은 모두 냉정하게 훈련을 시키는 타입이라 부상을 감수하고 고된 훈련에 임해야 했죠. 이러한 일을 모두 홀로 이겨내야 했기 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크로아티아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신수지는 곧바로 베오그라드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나쁜 징조가 나타나기라도 하듯이 기존에 쓰던 '후프'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엔 손에 익숙하지 않은 후프를 들고 시합에 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높이 던진 후프는 신수지의 발에 맞고 튕겨나갔다. 결국, 이 실수로 인해 목표였던 10위권 진입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좀처럼 큰 실수를 저지르는 않는 신수지였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종합 18위에 마물렀다. 그러나 앞으로 출전해야 할 대회가 많은 신수지에겐 더할 수 없는 경험으로 다가왔다.

대회가 끝난 뒤, 국내로 귀국한 신수지는 재활 치료에 전념하며 6일과 7일에 걸쳐 벌어지는 제22회 회장배 리듬체조 대회를 준비해왔다. 6일 벌어진 여자대학부 경기에서 신수지는 총점 98.275(줄 : 24.075, 후프 : 25.175, 볼 : 24.300, 리본 : 24.72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신수지는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또한, 부상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은 점에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근래 들어 리듬체조가 다시 즐거워진 이유는 9월에 벌어질 ‘체조 갈라쇼’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작년에 펼쳐진 체조 갈라쇼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연했어요. 하지만, 막상 공연을 준비하면서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죠. 공연이 끝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섭섭한 느낌도 들었어요. 리듬체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체조 갈라쇼의 매력인 것 같아요. 다음달에 펼쳐지는 대회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스 쇼처럼 체조도 예술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갈라쇼'가 존재한다. 특히 리듬체조와 아크로바틱이 중심이 된 체조 갈라쇼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공연을 생각하면 마음이 들뜨지만 즐거움을 맛보기 전에 치를 과제도 눈앞에 있다.

신수지는 갈라쇼와 함께 경쟁대회 준비도 병행한다. 우선 13일 벨로루시로 출국해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시리즈에 참가한다. 또한, 다음달 9일부터 13일 동안 일본 미에에서 벌어질 세계선수권대회도 눈앞에 있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분히 극복하고 싶어요. 착실하게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신수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진일보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들의 성장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9, 러시아)는 점점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카나예바는 경기력도 빈틈이 없지만 성격도 완벽주의자에요. 평소에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면 될 때까지 하는 강한 근성이 녹아있죠.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실책을 엄하게 평가하면서 항상 노력하는 점은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해요”

다음달 19일부터 20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질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2009-세계체조갈라쇼'에 출전할 때까지 신수지는 두 번의 경쟁 대회에 출전한다.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운동을 즐기면서 하면 큰 걱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갈라쇼 준비는 즐기는 기분으로 임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어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반드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어떤 일이 닥쳐오든 항상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보다 앞으로 연기를 펼쳐야 할 나날이 훨씬 많잖아요?(웃음)"



[사진 = 제22회 회장기 전국리듬체조 대회에 참가한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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