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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광화문 연가' 이석훈 "부드러운 발라더 이미지 깨부술 것"

기사입력 2018.10.20 08:25 / 기사수정 2018.10.20 08:2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SG워너비 이석훈이 또 한 번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킹키부츠’로 첫발을 성공적으로 뗀 그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두 번째 도전을 이어간다. 

11월 2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광화문 연가’는 '소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광화문 연가' 등을 남긴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임종을 앞둔 중년 명우가 하는 마지막 1분 동안의 회상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난해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월하 역을 맡은 이석훈에게 ‘광화문 연가’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물었다. “재밌다. 너무 재밌다”며 망설임 없이 답한다. “유연하게 볼 수 있을 거예요. 몸에 힘이 들어가 보는 게 아니라 편하게 옛날 생각도 하고 과거 회상도 하고요. 모든 넘버들이 좋으니 긴 시간이 지겹지 않을 거예요. 편하게 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작품이에요.” 

이석훈이 연기하는 월하는 명우의 시간여행 안내자이자 극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주인공 명우만큼이나 극 중에서 중요한 캐릭터다. 지난 시즌에서 정성화, 차지연이 더블 캐스팅돼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도 이석훈, 구원영, 김호영 등 남녀 배우가 번갈아 출연한다. ‘킹키부츠’에서 아버지가 죽고 파산 위기에 놓인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 역을 실감 나게 소화한 그가 ‘
광화문 연가’에서는 어떤 월하로 변신할지 기대된다.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고요.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만큼은 자신감이 있어 많은 가능성을 열어뒀어요. 사람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로 어떤 연기로 하는지는 제가 결정하면 될 문제여서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잡고 연기하면 막힐 것 같았어요. 우리가 가진 신의 이미지는 전지전능하잖아요.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 본 것처럼 그런 느낌을 주고 싶은 게 있어요. (김)호영 형은 마당놀이처럼 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진중한 역할로 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어요.” 

인연의 신 월하는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를 필요로 한다. 흥이 넘치는 유쾌한 면모부터 따뜻한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는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이석훈이 코믹함과 능청스러움을 어떻게 소화할지, 또 그가 만들어갈 자신만의 월하는 어떨지 궁금하다. 이석훈은 “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지나 선생님의 연출은 배역에 맞는, 보이는 이미지에 맞춰 연기할 수 있게 해줘요. 그렇게 웃기는 건 저도 원치 않아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재밌고 코믹하게 해야만 명하를 이끌고 이 내용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광화문 연가’ 작품으로 남고 싶지 월하 개인기로 남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튀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명우와 과거와 현재를 잘 인도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작
년에 두 선배들(정성화, 차지연)이 재밌게 해줬어요. 캐스팅되기 전에 봤는데 내가 월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했거든요. 안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코믹한 부분을) 아예 배제하진 않았어요.” 

2008년 SG워너비 5집 앨범 'My Friend'로 데뷔한 뒤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킹키부츠’를 통해 뮤지컬이란 장르에 발을 들이게 됐다. 가수로 설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10년간 활동했지만 드러내놓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일반 대중은 부드러운 노래, 발라드를 하는 선한 이미지로 알고 있을 거예요. 내가 잡은, 내가 연기하고 싶은 월하는 그렇지 않아요. 이미지를 확 깨부수는 연기를 하는 게 이번 작품일 것 같아요. 찰리는 저와 비슷해서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거고 받게 할 거예요. 연기하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게 나도 알지 못한 내 모습, 알고 있었지만 표출할 수 없는 내 모습을 연기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월화로 느끼고 있어요. ‘맞아. 난 이런 게 있었지. 월하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작업해요.

데뷔 11년 차 가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단다. 부담감도 있지만 이석훈만의 월하를 연기하려 노력 중이다.

"떨리는 마음만큼은 ‘킹키부츠’ 때와 달라진 게 없어요. 굉장히 떨려요. 월하는 신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표현해도 되지만 그래도 우리가 알고 있는 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했어요.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고 내게 맡는 신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해요. 여러 가지로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로네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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