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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킬러' 서정진 나를 주목하라

기사입력 2009.08.05 02:27 / 기사수정 2009.08.05 02:27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정재훈 기자] '이집트 킬러' 서정진(전북)에게 이집트를 저격할 시간은 단 10분이면 충분했다.

U-20 대표팀은 4일 저녁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수원컵 국체청소년(U-20)축구 대회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구자철(제주)의 PK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2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대표팀은 남아공과 달리 만만치 않은 전력의 이집트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남아공과의 경기에서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지만 이집트전은 달랐다.

주장 구자철과 이승렬(서울) 등 주축 멤버들이 경기에 나섰지만 90분 내내 이집트의 거친 태클과 강력한 압박에 고전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집트 킬러'를 잠시 잊고 있었다. 답답한 공격력으로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가 후반 종료를 10분여 남겨 놓자 홍명보 감독은 서정진을 투입시켰다. 다양한 변화로도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서정진 효과'는 바로 빛을 발휘했다.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서정진은 땀이 나기도 전인, 경기에 투입된 지 단 5분 만에 이집트 박스 내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서정진은 구자철의 결승골을 사실상 도와줌으로써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서두에 서정진을 '이집트 킬러'라고 언급했듯이 이집트를 상대로 이런 활약을 보인 것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말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 때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서정진은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하며 4-1 완승의 주역이 되었다. '이집트 킬러'답게 이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집트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중요한 점은 이날 경기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다. 아직 20세에 불과한 어린 소년이지만 U-20 대표팀뿐 아니라 어느덧 소속팀 전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서정진은 K-리그에서 조커로 경기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몇 차례 결정적 골과 도움을 기록하면서 기량이 서서히 만개하고 있다.

날로 진화해 가는 서정진이 9월 말에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FIFA U-20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커다란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환하게 웃고 있는 서정진' ⓒ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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