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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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영선수권] 노메달 한국 수영, 경쟁력 향상 절실

기사입력 2009.08.02 02:43 / 기사수정 2010.07.27 15:2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결선 진출 0명, 한국신기록만 2개 작성' 한국 수영이 2009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성적이다. 박태환(단국대)이 출전한 남자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 한국 수영은 세계와의 격차를 또 한 번 실감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개인기록만 향상…세계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져

한국은 그나마 유일하게 기대를 모았던 박태환이 자유형 200, 400, 1500m에서 잇따라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아시아 라이벌, 중국과 일본이 경영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3개, 1개를 따낸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만 2개를 경신한 데 이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도 2명이나 결선에 진출해 추가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서 16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목표로 내건 것은 성적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기록을 단축하는 것에 있었다. 물론, 그에 따라 선수 개별적으로 성과가 있기는 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기록을 4개나 세웠던 정두희(초당대)는 남자 접영 100m에서 또 한 번 한국신기록(52초 50)을 세웠고, 유정남(전남수영연맹)은 남자 접영 200m에서 자신이 2005년에 갖고 있던 한국 기록을 4년 만에 경신(1분 58초 56)했다. 또, 배준모(서울시청)가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강용환(강원도청)이 자유형 100m와 8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잇달아 세우며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극복해냈다.

그러나 세계와의 격차는 엄청났다. 이번 대회에서 첫 한국 기록을 세웠던 유정남의 남자 잡영 200m 기록은 세계 기록(1분 51초 51)과 비교했을 때, 무려 7초 이상 차이가 났다. 정두희의 기록 역시 2초가량 차이가 난다. 100분의 1초에서 승부가 갈리는 수영의 특성상 이 같은 차이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신기록이 30개가 넘게 나온 마당에 한국 수영은 오히려 뒷걸음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여고생 선수들의 부진도 다소 아쉬웠다. 올해 초, 한국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이번 대회에서 선전이 예상됐던 여고생 선수들은 정다래(부영여고)가 여자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을 뿐 전반적으로 경험 부족을 실감하며 모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아시아 수영의 약진' 대세에 따라야… 유망주 발굴, 육성 필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수영은 중국과 일본의 약진에 자극을 받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더욱 체계적인 훈련과 지원 속에서 다시 뛸 필요가 있다. 이미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아시아 수영은 세계 수영계의 전면으로 급부상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태환만 믿었던' 한국 수영은 그런 추세와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결국 이번 대회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잠재력이 있는 여고생 선수들을 비롯해 유망주 발굴을 통해서 또 다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키워야 수영 강국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교훈 삼아 다시 떠오를 수 있는 한국 수영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똑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인지, 수영계 전반의 진지한 고민과 그에 따른 방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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