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7:32
스포츠

[세계 수영선수권] 잇따른 논란…박태환 전담팀 도마 위에 오르나

기사입력 2009.07.28 04:10 / 기사수정 2010.07.27 14:2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9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태환(단국대)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과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서 박태환을 전담, 관리하는 이른바 '박태환 전담팀'이 부진의 주요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어 대회 폐막 이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박태환 전담팀'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을 특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서 출범시킨 팀이다. 전담팀 출범 후, 박태환은 전담팀에서 제시하는 훈련, 각종 스케줄에 맞춰 움직였고, 이 때문에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따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위해 박태환은 홀로 미국에 두차례 전지 훈련을 갔고,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이틀 먼저 로마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 10개월간 전담팀은 각종 구설수로 언론, 팬들로부터 많은 우려를 낳게 했다. 특히, 선수를 직접 관리하는 팀이 오히려 통제를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회 준비로 민감한 시기에 광고 촬영, 방송 출연, 행사 참여는 마땅히 선수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보호하고 통제해야 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전담팀 자체가 박태환을 직접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로마에 입성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상황에서 모 의류 업계, 잡지사의 화보 촬영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태환은 당초,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로마에 입성해 현지 적응을 하면서 막바지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전담팀이 박태환의 개인 스케줄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4월,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일본 N-TV 방송팀과 함께 한국을 찾았을 때 박태환을 만나 한-일 아시아 수영 영웅 간의 '역사적인 대담'이 이뤄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촬영이 있고 2주가 지나도록 전담팀은 이 대담 사실을 단 한 명도 알지 못해 선수 관리에서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

전담팀의 행보는 국가대표 감독이자 박태환의 오랜 스승인 노민상 감독과도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촌외 훈련, 그것도 혼자 해외 전지 훈련이라는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영 국가대표 선수 전체를 이끄는 노민상 감독에게 훈련 성과에 대해 보고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전담팀 스스로 "그런 규정이 있느냐"며 거부했고, 노민상 감독은 대회 개막이 임박했을 때 겨우 박태환의 몸상태를 체크해 마무리 훈련만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전지 훈련 기간동안에도 박태환은 노민상 감독이 아닌 전담팀에서 주선한 미국인 코치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았다.

물론 아직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다 첫 세계 대회였기에 전담팀 내부에서 단순하게 시행 착오로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스타' 박태환과 2012년까지 손잡고 가는 상황에서 박태환, 기업 모두 서로 '윈-윈'을  하려면 보다 실질적이고 더 체계적인 관리, 통제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