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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히어로] 동산고 김경태, "병석에 계신 아버지께 승전보를"

기사입력 2009.07.27 23:49 / 기사수정 2009.07.27 23:4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동산고등학교가 2009시즌, 인천 지역 고교야구 랭킹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투-타에서 제 몫을 다 하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에이스 김경태와 포수 겸 4번 타자인 최지만의 활약은 2009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화재가 되기도 했다.

에이스 김경태는 이번 봉황대기에서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지만과 김병희(주장)이 타선에서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자리를 또 다른 ‘신예’가 매우기도 했다. 바로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하여 청원고와의 1회전서 혼자 3타점을 올린 신세진(2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두 선수는 단연 봉황대기의 또 다른 히어로였다. 다음은 청원고와의 대결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경태/신세진 선수와의 일문일답.

- 승리를 축하한다. 먼저, 신세진 선수에게 질문해 보겠다. 어떤 공을 노린 것인가?

신세진(이하 ‘신’으로 표기) : 직구다. 무조건 직구만 치자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노리고 있던 공이 들어오기에 크게 당겨쳤다.

- 지금은 1루를 보고 있지만, 주전 포수 최지만이 미국(시애틀 매리너스)으로 갈 경우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신 :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황금사자기 때 (최)지만이 형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내가 포수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 당시 '눈물의 활약'으로 큰 뉴스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신 : 지금 생각해 보면 쑥스럽지만, 그 때의 경험이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켜 줄 것이라 생각한다.

- 봉황대기에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신 : 홈런왕이다.

- 대회 세 번째 홈런을 기록했는데, 앞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서울고 김동빈, 용마고 조성래)은 이미 1회전에서 탈락했다. 말한 대로 홈런왕이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신 : 그래서 내심 기대하고 있다(웃음). 홈런왕을 차지하게 되면, 타점왕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번에는 김경태 선수에게 질문해 보겠다. 어떠한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는가?

김경태(이하 ‘김’으로 표기) :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다른 경기는 몰라도 오늘(27일) 경기는 이겨야 했다.

- 포수 최지만과의 호흡이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최지만의 리드에 따른 것인가?

김 : 그것보다는 코치님들의 리드에 따른 바가 컸다. 그리고 결정구는 가장 자신 있는 볼로 던졌다.

- 조금 전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었는가?

김 : (잠시 말을 잊다가) 아버지께서 허리가 좋지 않으시다. 오늘(27일)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것 때문에 야구장에 못 오시고 텔레비전으로만 경기를 보셨다.

-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 달라.

김 : 경기 전에 아버지와 약속했다.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그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반드시 이겨야 했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너무 기쁘다.

-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목표가 무엇인지 듣고 싶다.

김 : 팀 우승과 대회 MVP를 받는 것이다.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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