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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이동국을 막아낸 '김영광'

기사입력 2009.07.26 21:38 / 기사수정 2009.07.26 21:3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박지운] 골키퍼는 주목받기가 어렵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골키퍼가 아니고서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불가능과 같다. 여기 스타플레이어 출신 골키퍼이지만 요즘 자취를 감춘 골키퍼 한 명이 있다.

김병지와 이운재에 이어서 한국 골문을 지킬 것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영광. 톡톡 튀는 액션과 유연한 몸 돌림으로 프로축구(K-리그)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김영광을 요즘 한국 축구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전남 드래곤즈 소속에서 울산 현대로 옮기면서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알리겠다는 다짐과 달리 이적한 팀의 스타일 때문인지 김영광의 눈에 띄는 플레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김영광이라는 존재 자체가 희미해졌다.

최근 좋은 활약상을 펼치는 골키퍼들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김영광이 주목받는 횟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김영광은 이렇게 스타플레이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가 되고 마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김영광 골키퍼는 26일(일요일) ‘현대가(家)’ 맞대결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다. 팀의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는지와 전북의 선두 등극이 좌우될 수 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김영광은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소속팀의 부진 때문에 자신의 활약상이 가려졌던 것을 만회하려 듯이 김영광은 눈부신 활약상을 펼쳤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승부가 달렸다는 것을 김영광이 보여준 것이다.

김영광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3분 브라질 출신의 전북 공격수 루이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시작을 보였지만, 김영광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더욱더 집중해 남은 경기에서 울산의 골문을 굳게 지켜냈다.

이동국의 페널티킥을 막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루이스와 에닝요 그리고 전북 선수들의 잇따른 공격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 전반 39분 이진호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 이바지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김영광이 이동국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뒤바꿔놓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동국의 페널티킥이 울산의 골문을 흔들어놓았다면 전북은 주체하지 못하고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다.

더불어 K-리그 4경기 연속골(컵대회 포함시 6경기)에 도전하였던 이동국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1경기당 1골이라는 가공할만한 골 결정력을 보여준 이동국을 제지하는 등 김영광의 선방은 전북과 이동국 모두에게 뼈아픈 아픔을 주었다.

하지만, 김영광의 활약상에도 울산은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한 것만으로도 만족해야만 하는 경기 결과였다.

아쉬움은 남지만, 울산이 시즌 초반 보인 부진을 뒤로 최근 상승세에 활력소를 찾은 김영광과 울산이 앞으로 어떠한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는 김영광의 역할이 앞으로도 중요하다.

최근 울산의 활약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김영광이 이날 전북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활약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울산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성은 높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김영광의 손과 머리 그리고 발을 주목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박지운(park@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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