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4 22:33 / 기사수정 2009.07.24 22:33
맨유는 24일 저녁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 2009' 경기, FC 서울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21분에 터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헤딩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말레이시아 투어 2연승에 이어 아시아 투어 3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순항을 이어갔다.
맨유는 웨인 루니, 페데리코 마케다 투톱에 라이언 긱스가 투톱 아래에서 포진해 플레이메이커로 경기에 나섰다. 대런 플래처와 안데르손,마이클 캐릭이 중원을 책임졌고, 포백에는 리오 퍼디난드, 웨스 브라운이 중앙 수비, 파트리크 에브라, 존 오셰이가 윙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골키퍼는 토마시 쿠스차크가 나섰다.
반면 서울은 김치곤, 김진규, 박용호 등 중앙수비 3명을 모두 출전시켜 맨유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디와 이종민이 양측면 수비수로 나섰고, 고명진과 김한윤이 중앙 미드필더, 데얀, 이승렬, 김승용이 3톱으로 공격에 나섰다. 골키퍼는 김호준이 선발 출장했다.
데얀 2골...만만찮은 저력 과시한 서울
2년 전, 0-4 패배를 깨끗이 씻어내려는듯 서울의 공격은 의외로 만만찮게 전개됐다. 전반 10분, 고명진의 중거리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서울은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대형 사고'를 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승용이 올려준 볼을 데얀이 논스톱으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맨유의 쿠스차크 골키퍼를 꼼짝못하게 만들어 선제골을 넣은 것이다. 서울의 선제골에 6만여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고,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역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답게 곧바로 전열을 회복한 맨유는 10분 뒤 곧바로 동점골을 넣으며 응수했다. 전반 34분, 오셰이의 크로스를 받은 웨인 루니가 깔끔하게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친선경기답게 큰 힘을 쓰지 않는 듯 했던 맨유였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물흐르듯 전개되는 전진 패스, 공격 전개는 단연 서울을 압도했다. 하지만 맨유의 공세를 침착하게 잘 막아낸 서울은 틈을 찾으며 기회를 노렸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데얀이 1대1 찬스를 만들어 침착하게 또 한 번 골문을 열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정신차린 맨유...연속골로 분위기 뒤집어
후반 시작하자마자 맨유는 플래처 대신 대런 깁슨, 쿠스차크 대신 반 데르 사르를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맨유는 후반 12분, 마케다가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루니가 길게 넘겨준 볼을 마케다가 침착하게 받아 오른발 슛을 하며 골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잡은 맨유는 이어 후반 21분, 루니 대신 들어간 베르바토프가 깁슨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깔끔하게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성용, 정조국 등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서울은 뒤집힌 승부를 만회하기 위해 기회를 살렸지만 반 데르 사르의 선방과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결국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박지성은 후반 29분, 케릭과 교체돼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박지성의 활약에 응원을 펼쳤고, 이에 보답하듯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을 만들어가는 위협적인 모습은 여전했고, 패스, 드리블에서도 전혀 흐트러짐없는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는 2009-10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5천여 관중이 꽉 들어차 한여름밤의 축구 열기를 과시했다. 경기장은 맨유와 서울을 상징하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붉은 물결을 이뤘으며, 응원 구호와 박수를 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에 아낌없는 응원을 펼쳤다.
방한 일정을 마친 맨유는 25일, 중국으로 출국해 항저우FC와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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