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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박지성은 좋은 선수, 그의 인기는 당연하다"

기사입력 2009.07.23 15:14 / 기사수정 2009.07.23 15:1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라호텔, 전성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박지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7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서울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2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양팀의 감독과 선수가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맨유 측에서는 데이비드 길 단장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노장 골키퍼 에드윈 반 데르 사르가, FC서울 측에서는 정종수 사장과 세뇰 귀네슈 감독과 주장 김치곤이 참석해 2년 만의 리턴 매치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길 단장은 기자회견의 시작을 열며 “한국에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경기를 치르러 오게 돼 기쁘다. 두 번의 매진 사례를 허락한 열정적인 한국 팬들에게 기대가 크다. 박지성이 팀에 합류한 것도 기쁘다. 한국의 2010년 월드컵 진출 역시 축하한다. FC서울과의 좋은 관계 역시 기쁘고,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맨유의 수장으로서 한국 팬들과 경기 상대인 서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나 역시 한국에 다시 와서 정말 기쁘다. 아시아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데, 한국팬들이 말레이시아 때처럼 뜨거운 환호를 보내주어 고맙다. 2007년 방한 당시 느꼈던 감동만큼이나 큰 선물이다. 서울과의 내일 경기 역시 기대하고 있다.”라며 맨유 감독으로서 두 번째 한국에 방문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알고 있는 듯 “박지성에 대한 관심이 많을 거라 믿는다. 2007년 당시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는데, 내일 경기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던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24일 경기에 박지성을 출전시킬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퍼거슨 감독은 한국에서의 박지성의 높은 인기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이 그의 성취나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지성은 좋은 선수다. 특히 국외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치는 국내 선수에 대한 한국인들의 환호는 당연하다.”라며 오히려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서 큰 성취를 이룬 것에 대해 칭찬했다.

박지성이 맨유에 있어서 어떤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벤 시절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뛰는 것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인상적이었다. 공간에 대한 인지도가 대단했고, 공격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팀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선수다.

팀에도 꼭 필요한 선수였기에 영입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기술적, 전술적 능력도 뛰어나다. 팀에 대한 헌신도 좋은 선수이기에 팀원들과의 관계도 좋다.”라며 박지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맨유의 철벽 수문장 반 데르 사르는 “나 역시 두 번째 방한이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기대한다. 멋진 경기력을 통해 그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훌륭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의 정종수 사장은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함으로써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를 바란다. 서울 선수들도 국제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서울과 K-리그가 더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K-리그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우리도 EPL 같은 수준의 리그가 되길 바란다.”라며 친선 경기 취지를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맨유를 환영한다. 2007년에 맨유를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최선을 다했지만 0-4로 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발전을 했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시아의 명문 구단이 되어 가는 서울로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년 전 첫 대결에서 0-4의 완패를 의식해서인지 서울의 주장이자 주전 수비수인 김치곤은 “친선경기는 친선경기일 뿐,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면서도 우리 서울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내일 꼭 보여주겠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포진한 만큼 우리 수비수들이 얼만큼 높은 수준인지도 시험해보고 싶다.”라고 결연한 자세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맨유는 짧은 방한 일정 탓인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맨유는 공식 기자회견 외에도 오전 10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고, 이후에는 비공개 팬 사인회, 맨유 레스토랑 개점식,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맨유 사커스쿨’, 청소년 자선 축구행사 및 바자회 등을 통해 한국 팬들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만남의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 = 에드윈 반데르사르(왼쪽), 알렉스 퍼거슨(오른쪽) (c) 엑스포츠뉴스DB 이상진 기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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