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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⑭] 영원한 좌완 에이스, 장원삼 편

기사입력 2009.07.22 21:11 / 기사수정 2009.07.22 21:1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완소그대' 열네 번째 주인공은 히어로즈의 영원한 좌완 에이스, 장원삼(26)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2점대 평균자책점과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었던 장원삼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던 히어로즈의 ‘또 다른 영웅’이다.

그러나 당시 장원삼의 기록이 ‘대단찮은 것’으로 묻혀버렸던 것도 사실 ‘괴물 신인’이라 불렸던 류현진의 존재가 컸다.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류현진은 2006시즌 등장과 함께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당해 연도 신인왕의 몫은 단연 그의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 이후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던 장원삼 역시 2006시즌, 신인이라고는 믿기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당시 29경기에 등판했던 장원삼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를 마크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만약 이 시기에 류현진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장원삼 또한 충분히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대졸신인 장원삼, 유니콘을 타다.

마산 용마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원삼은 사실 2002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89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다. 지금의 장원삼을 생각해 보면 분명 하위 지명이었다. 이에 장원삼도 프로가 아닌 대학리그를 먼저 거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학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장원삼은 2005년 졸업과 함께 화려하게 유니콘스로 복귀했다. 이에 유니콘스도 2억 5천만 원이라는 섭섭지 않은 계약금을 쥐여주며, 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었다.

2006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과 12승으로 유니콘스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장원삼은 마지막으로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2007년도에도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어려운 팀 사정상 더 많은 승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그에게 ‘2년차 징크스’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시련을 넘어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하지만, 자신의 호투와 상관없이 팀은 어려운 사정을 면치 못했다. 현대그룹은 2007년을 끝으로 야구단 운영을 중단하였고, 뒤이어 나타난 ‘히어로즈 구단’ 체제하에서는 노장 정민태(현 히어로즈 투수코치)가 팀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다. 또한,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을 딛고 장원삼은 다시 한 번 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히어로즈로 바뀐 첫 해에 장원삼은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5를 마크하며, 히어로즈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탄탄대로’를 달렸던 장원삼에게 2009 오프시즌은 또 하나의 시련으로 다가왔다. 당시 삼성 라이온스의 박성훈과 30억을 받는 조건으로 장원삼 트레이드에 합의했던 히어로즈는 각 구단의 반발을 사면서 KBO에 ‘트레이드 금지’ 제소를 요청했다. 이에 신상우 당시 KBO 총재는 장원삼 트레이드의 무효를 선언하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은 각자 위치로 돌아왔지만, 장원삼의 마음고생은 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야 내가 프로선수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 일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당찬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 번 다가온 시련은 좀처럼 장원삼을 떠날 줄 몰랐다. 이번에는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때문이었다. 당시를 회상했던 김시진 감독은 “WBC를 앞두고 공 8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놓고 (장)원삼이를 대표팀으로 보냈다. 그런데 좀처럼 등판 기회가 없다 보니 투구 감각을 잃어버렸다.”라고 이야기하며, ‘WBC 후유증’은 분명히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장원삼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볼을 던지지 못하며, 22일 현재까지 4승 8패 평균자책점 5.30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장원삼의 ‘시즌 10승’ 달성 가능성을 크게 본다. 그의 문제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에 있음을 전제한 김 감독은 장원삼에게 “후반기 등판 기회가 10번이라고 할 경우 네 번 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애재자에 대한 각별한 정이 묻어난다.

사실 장원삼이 살아나야 히어로즈 마운드도 같이 살아난다. 과연 ‘히어로즈의 영원한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후반기에 다시 살아나며,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장원삼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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