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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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너무 방심한 삼성 4연패

기사입력 2005.08.07 09:03 / 기사수정 2005.08.07 09:03

김두용 기자

 

2005 삼성파브배 프로야구 6일 잠실경기에서 LG가 삼성을 4-1로 물리치고 어제에 이어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LG는 최원호의 호투와 수비에서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삼성은 박진만, 김한수, 김종훈, 진갑용 만이 안타를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최원호, 류택현, 장문석으로 이어지는 LG 투수진의 계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삼성의 4번 타자 심정수는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팀 타선의 집단 슬럼프 현상을 보이며 8월 들어 승 없이 4패만을 기록중이다. 

또 이날 패배로 공동 2위팀인 두산과 이날 역전승을 거둔 SK에 3게임차로 쫓기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한편 삼성은 경기에 패한 것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믿었던 원투펀치인 배영수와 바르가스 5, 6일 차례로 무너지고 타선은 더위를 먹은 듯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7월 29~31일까지 두산과의 3연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2위와의 게임차를 6.5로 벌려 한국시리즈 직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 되었던 삼성이 8월 들어 갑자기 이러한 부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단 타격 슬럼프


삼성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타격 침체로 볼 수 있다. 1~9번까지 어느 한 타자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만큼 강타선을 자랑하던 삼성의 타선이 최근 집단 타격 슬럼프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고 있다.


8월에 열린 4경기에서 삼성이 얻은 득점은 5점에 불과하다. 경기 평균 1점을 조금 넘는 수치이다. 시즌 중에는 양준혁, 심정수, 김한수 중의 한 선수가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나머지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심타선의 부진 속에 보이지 않게 팀을 이끌었던 조동찬 마저 타격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어 삼성의 타선 침체는 심각하다.


8월 3일 SK전~8월 6일 LG전 까지 각각 안타 수가 3일 4개 무득점, 4일 3개 1득점, 5일 8개 3득점, 6일 4개 1득점에 불과하다. 4경기에서 삼성은 팀 타율이 0.250도 되지 않는 빈타 속에 허덕이고 있다. 오늘 경기를 제외한 최근 5경기에서 삼성타선의 선발 라인업의 타격을 살펴보면 뚜렷한 타격침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번부터 차례로 박한이 23타수 5안타 0.237, 박종호 16타수 3안타 0.188, 양준혁 19타수 5안타 0.263, 심정수 17타수 2안타 0.118, 김한수 16타수 4안타 0.250, 박진만 17타수 4안타 0.235, 강동우 8타수 1안타 0.125(김종훈 8타수 3안타 1타점 0.375), 진갑용 16타수 1안타 0.067, 조동찬 18타수 4안타 0.222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심 타선의 부진이 눈에 띄고 클린업 트리오 중 심정수가 오늘 경기까지 포함 최근 6경기에서 단 하나의 타점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심정수는 중요한 득점찬스 때마다 삼진을 당하거나 병살타로 팀의 타선의 핵으로서 역할을 전혀 못하며 고비 때마다 팀 공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러한 집단 타격 슬럼프 현상으로 가장 절심부심 하고 있는 이는 바로 선동렬 감독. 치고 달리기 작전 혹은 뛰는 야구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민일 것이다. 삼성은 현재로선 팀 타선이 살아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믿을 수 없는 선발진


삼성의 에이스인 배영수가 5일 오랜만에 선발로 출격 하였지만 발목 부상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2선발인 바르가스도 여전히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에서 불펜으로 다시 선발로 돌아온 권오준 또한 어깨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남은 선발 투수는 전병호, 임동규, 하리칼라 정도이다. 전병호가 4승 3패 4.20의 방어율로 그런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좋지 못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용병 하리칼라도 초반 2승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등판에서 4실점으로 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리고 신인 임동규도 공에 위력은 있지만 경험 미숙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삼성의 선발투수진은 믿을만한 투수가 없어 부진한 타격으로 인한 연패를 끊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나마 안지만, 박석진, 강영식,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위안거리가 된다.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가 다시 제 컨디션을 회복하여 선발투수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권오준이 회복 한다면 튼튼한 불펜진과 함께 투수진은 다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타격이다. 심각한 타격침체를 보이고 있는 삼성타선이 언제 다시 강타선을 회복하여 1위다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팀의 연패를 끊으며 한국시리즈로 직행하는 길 역시 삼성 타선에게 물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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