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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계약서는 없다"…풀리지 않는 '김승현 미스테리'

기사입력 2009.07.13 13:58 / 기사수정 2009.07.13 13:58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대구 오리온스와 연봉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김승현이 KBL이 제시한 조정 액수인 6억원에 합의했다. 그러나 의혹은 일파만파로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김승현과 심용섭 오리온스 단장은 13일 서울 방이동 LG 체육관에서 열린 ‘2009 KBL 서머리그’ 기자회견 도중 불쑥 내방해 계약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KBL 전육 총재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공언하고 나선 직후였다.

심용섭 단장이 “오늘 아침 김승현 선수와 KBL의 중재안을 100%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김승현은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앞으로 열심히 뛰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갑작스런 사죄의 뜻을 밝혔다.

KBL이 제시한 연봉 조정안을 양측이 받아들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당초 김승현이 연봉 조정의 근거 자료로 제시했던 이른바 ‘이면계약서’의 존재에 대해 당사자와 구단이 모두 한목소리로 부인하고 나선 것.

김승현의 태도 변화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면계약의 존재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는 이 날 돌연히 “(당시 제출한 계약서는)그저 참고자료일 뿐이다. 구단과 오해가 있었다”며 이면계약서의 존재를 일축했다.

오리온스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심 단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면 계약서는 없다. 계약서는 1장이다. 그 계약서에는 선수의 권리와 의무가 같이 있다.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오해가 있었다”며 아리송한 답변만을 반복했다.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사이의 계약을 굳이 사사건건 밝힐 이유가 없지 않나”며 “KBL에는 따로 방문에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다”는 이야기였다.

누가 듣더라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저 “이면계약서는 없었다”는 똑같은 답변뿐이었다. 구체적으로 양측이 어떤 오해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었고 석연치 않은 김승현의 연봉 인상 요인에 대해서도 납득이 갈 만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들이 황망히 자리를 뜬 이후 전 총재는 “앞으로 조사를 해봐야 알 일이다. 아직 사실을 알 수 없는데 예단할 수는 없다”고 답변하면서도 “끝까지 조사해서 규정대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만은 굽히지 않았다.

점점 의혹만 커져만 가는 ‘김승현 미스터리’.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 법한 의문에 대해 KBL이 속 시원한 해답을 들고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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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승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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