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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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문희성의 연타석 홈런 앞세워 5연패 탈출.

기사입력 2005.08.03 16:35 / 기사수정 2005.08.03 16:35

서민석 기자
두산이 문희성의 두 방으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8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 '잠실라이벌' 간의 대결에서 연타석홈런으로 5타점을 작렬한 문희성과 구원으로 올라와 4이닝을 2안타 무실점 5삼진으로 LG전 첫승을 올린 김명제의 활약을 앞세워 잠실 라이벌 LG를 8:3으로 제압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에이스 vs 무명의 좌완 선발대결

16경기에 나와 5승 4패 방어율 3.97을 기록중이던 LG 에이스 이승호와 주로 중간계투로 나와 28경기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 3.77을 기록중이던 조현근의 대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던 오늘 경기에서 초반 흐름은 예상대로 LG가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나온 최동수의 1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온 6번 클리어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선취했고, 3회초에도 클리어의 희생타로 3:0으로 달아났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두산계투진 공략에 실패하며, 두산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불을 뿜기 시작하는 문희성의 방망이

3:0으로 뒤지던 두산의 3회말 공격. 1사 1-3루에서 나온 안경현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격하고 이어진 1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문희성은 1S 3B에서 LG 이승호의 몸쪽에 높게 제구된 볼을 잡아당겨 잠실구장 좌측담장을 살짝넘기는 3점포로 연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 7번 손시현의 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난 두산. 5회말에 또다시 문희성의 '홈런쇼'가 펼처졌다. 1사 1루에서 이승호의 빠른 직구를 잡아당겨 3회 홈런타구를 날린 바로 그곳으로 다시 투런홈런을 작렬. 프로데뷔 첫 연타석홈런을 기록하며, 추격하던 LG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후 7회 안경현의 좌측에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한 두산은 선발 조현근에 이어 올라온 김명제(4.1이닝 2안타 무실점 5삼진)-금민철(1.2이닝 2안타 3실점)-김성배(1이닝 1안타 무실점). 두산계투진에 7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친 LG에 8:3.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LG는 시즌 50패 째를 당하며, 4위 한화와 75게임차로 멀어지며 4강행이 더더욱 가물가물해졌다.

문희성! 드디어 거포본색을 드러내는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보인 두산 문희성과 김명제>

오늘 경기의 단연 히어로는 문희성이었다.

올 시즌 감독의 절대신임으로 7번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주전자리를 꿰찬 문희성. 하지만, 195cm-110kg. 프로야구 최고 거구인 그는 타석에만 들어서면 작아졌다. 시즌 초 1할대의 빈타로 대수비와 대타를 전전하던 그는 김경문감독의 꾸준한 신뢰속에서 점점 '거포본색'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6월말 김동주가 종아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고 붙박이 4번으로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타기시작하더니 급기아 7월 한 달에만 홈런 5개를 작렬하며, 6월까지 쳤던  3개의 홈런보다도 더 많은 홈런을 작렬. 점점 두산의 중심타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눈물젖은 빵을 그동안 너무 오래먹어왔던 문희성. 이제 그에게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날이 얼마남지 않아보인다. 

김명제 역시 LG에게 방어율 9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비록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등판한 것이었지만, 4이닝 동안 힘있는 직구와 공격적인 승부를 앞세워 5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승(6패) 마지막으로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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