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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서포터 이환선 씨 "강릉시청은 살아가는 이유"

기사입력 2009.07.12 20:30 / 기사수정 2009.07.12 20:30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지난 7월 11일(토) 오후 5시 안산할렐루야와 강릉시청 간의 '교보생명 2009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13라운드가 펼쳐진 안산와~스타디움에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양 팀의 골문 뒤에는 두 팀의 팬들이 모여 각자의 응원을 하고 있었다.



▲ 강릉시청 서포터스 HERO 2대 회장 이환선(27) 씨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소수정예가 모여 원정응원을 펼친 강릉시청의 서포터스 'HERO'.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0여 명이 넘는 팬들이 모여 목청껏 응원을 했다. 2003년에 만들어져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HERO'는 현재 이환선(27) 씨가 2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전기리그 우승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강릉의 서포터스는 멀리 안산까지 와서 원정응원을 펼쳤다. 이환선 씨는 "인원을 모집해 10명 정도가 되면 시청에서 지원을 조금 받아 승합차를 빌려서 같이 오는 경우도 있고, 평일 경기는 갈 수 있는 사람만 모아서 승용차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환선 씨는 올해 K-리그에 출범한 강원 FC에 대해 "썩…."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강원 FC라는 프로팀이 생겨서 기분은 좋다. 하지만, 강릉 종합운동장을 너무 강원 FC 위주로 꾸며놓았다. 원래 우리의 홈구장이었으니까 같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2003년 'HERO'의 창단멤버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환선 씨의 강릉시청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엿볼 수 있었다.


▲ 강릉의 서포터들이 열띤 응원을 열치고 있다.

이어서 "서포터 분들 중에 선수들과 친한 사람들도 있다. 선수들과의 많은 교류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프로선수들보다 만나기도 쉬워 더욱 친근감이 있다"며, "선수들 생일 때마다 다 같이 축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환선 회장은 "강릉시청은 내 삶의 일부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고, 고향에 축구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 다른 회원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릉시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아쉽게도 강릉시청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막판 안산 할렐루야의 이주상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그리고 김해시청이 수원시청을 4대2로 꺾으면서 자연스레 전기리그의 우승컵은 김해시청에 돌아갔다. 강릉시청은 최근 경기에서 주춤하며 지난 라운드에 김해시청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결국 역전극을 만들지 못하고 우승컵을 양보해야 했다.

 



▲ 구단버스에 올라타는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는 HERO

경기종료 후 만난 이환선 씨는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후기리그도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후반기는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라며,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계속 열심히 응원할 테니까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축구단이 있기 때문에 서포터스가 존재하고, 또한 서포터스와 같은 팬이 있기 때문에 축구단이 존재한다. K-리그와 같이 내셔널리그에도 역시 열성적인 팬들이 있다. 이들의 존재가 축구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전기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후기리그가 있기에 강릉의 서포터스는 또 다시 목청을 높여 강릉시청을 응원할 것이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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