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0 22:01 / 기사수정 2009.07.10 22:01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은 기자] 최근 다섯 경기서 40이닝 2실점, 2경기 연속 완봉승 등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 송승준이 10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경기서마저 완봉승을 거두며 '3연속 완봉승'의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1995년 김상진 이후로 14년만의 대기록. 2000년대 이후로는 아무도 해내지 못했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기록이었다. 2경기 연속 완봉승도 지난 2002년 빅터 콜(두산) 이후 7년만이었을 정도로 '연속 완봉승'이란 현대 야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일이었다.
송승준은 이날 7회까지 101개의 다소 많은 투구수를 기록, 완봉승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8회말을 단 8개의 공으로 막아냈고 결국 9회까지 개의 공을 던지며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9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3개였고, 탈삼진은 4개에 불과했지만 사사구를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히어로즈 타자들은 송승준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홈은 커녕 3루도 채 밟아보지 못했다.
다음은 3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송승준과의 일문일답.
Q. '3연속 완봉승' 대기록 축하드린다.
A. 사실 완봉승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다. 특히 목동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어제 경기로 팀이 5위로 쳐졌기 때문에 '7이닝 2실점만 하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하늘이 도우신 것 같다. 이전 경기서 2-0,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어제 잠들기 전 '내일은 3-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6회 (홍)성흔이 형이 3점 홈런을 치길래 느낌이 이상했다.
Q. 초반 직구 비율이 높았다.
A. 초반에 (최)기문이 형이 정면승부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몸쪽 직구 승부를 많이 가져갔다. 중반에는 커브를 많이 던졌다. 7,8,9회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몸쪽 직구 승부를 가져갔다.
Q. 투구수(119개)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A. 후반에도 힘이 있었기에 투구수는 신경쓰지 않았다. 몇 개를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8회를 막아내고 나니까 (완봉) 욕심이 생기더라.
Q. 8회 무사 1루를 병살타로 막아낸 것이 컸던 것 같은데.
A. 그렇다. 개인적으로도 큰 고비였는데 넘겨서 '완봉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Q. 7회에 아로요 코치와 마운드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나?
A. 코치님께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공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후배 장성우와도 경기 도중 상의하면서 잘 해낸 것 같다.
Q. 오늘 여자친구가 와 있더라.
A. 경기 끝나고 여자 친구가 울고 있더라. 여자친구에게 고맙다.
Q. 지난해와는 다르게 '기복 없는' 피칭을 하고 있다.
A. 내 공에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기에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지난해만 해도 변화구로 도망가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통산 3연속 완봉승 기록
1982년 MBC 하기룡
1986년 빙그레 이상군
1986년 해태 선동렬
1995년 OB 김상진
2009년 롯데 송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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