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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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스타리카] 벤투가 보여준 한국 축구의 청사진 '측면과 점유'

기사입력 2018.09.08 08:00 / 기사수정 2018.09.08 03:29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양, 이덕행 기자]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승리를 가져온 것은 물론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인상적인 장면은 측면을 공략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이었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홍철과 이용은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미드필더라고 봐도 무방한 위치였다.

풀백이 전진한 자리는 센터백들이 넓게 벌려 역습을 방어했다. 멀어진 센터백 사이는 기성용과 정우영 중 한 명이 내려와 커버해주는 형태였다.

그리고 높게 올라선 풀백이 한국 공격의 시작이었다. 풀백이 높게 전진하니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과 이재성은 박스안으로 적극적인 침투가 가능했다. 

최전방에 나선 지동원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원톱 공격수는 중앙에서 상대 센터백들과 싸워주며 포스트플레이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동원은 전통적인 9번과는 달리 좌우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빠지며 2선 공격수들이 자신의 빈자리로 침투할 수 있게 만들었따.

벤투 감독의 이러한 측면 전술은 전반 초반 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슈팅이 나왔고, 전반 6분 경에는 이용의 크로스가 지동원의 슈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이같은 장면 외에도 90분 내내 꾸준한 측면 공략으로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었다.


한국의 공격 전술을 단순히 측면 공략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은 높은 라인과 강력한 전방압박을 통해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높은 점유율은 자연스레 상대의 공격기회를 차단했고, 반대로 한국은 침착하게 공격을 조립할 수 있었다.

단순히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하면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찾아냈다.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중원에서 조율을 맡은 기성용은 경기장을 넓게 바라보며 짧고 긴 패스로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했다. 

기성용과 파트너로 나선 정우영은 전반전에는 기성용의 파트너로 상대 수비를 차단했고 후반전에는 기성용의 대체자로 나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결국 벤투 감독이 보여준 측면 공략과 높은 점유율은 제대로 성공했다. 그 결과 벤투 감독은 단순히 승리가 아닌 경기 내용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며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제 눈은 칠레전으로 향한다.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상대다. 한 수위의 상대 칠레를 상대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고양, 김한준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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