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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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리 맥과이어'를 꿈꾸는 홍순천 단장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9.07.06 03:11 / 기사수정 2009.07.06 03:11

변성재 기자



[변 기자의 격투 e사람]  '야구에서 격투기로' M-1 코리아  홍순천 선수 단장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인생 뭐 있습니까? 한방이죠. 마치 홈런처럼 말이죠. 그게 바로 저의 인생살이랍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잠실 롯데호델 내 메가CC에서 'M-1 어플릭션 챌린지 서울' 대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외 M-1 귀빈 대표로 M-1 USA 제리 밀런 부사장을 주축으로 일본의 격투 부킹 에이젼트 츠루가 요시노리, 그리고 이번 'M-1 어플릭션 챌린지 서울' 대회를 준비한 브이큐브 홀딩스 M-1 글로벌 코리아 장인택 대표가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선수 출신의 물씬 풍기는 한 격투 관계자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국내 유명 격투 파이터 '부산 중전차' 최무배만한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귀로 들려온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분명히 부산 사투리는 아녔다. 억양이 약하다고 말해야 하나?…대구나 구미 출신이라고 느껴졌다.

앞 전에 M-1 기사로 그와 전화 통화로 잠시 얘기를 나눴지만, 서로 긴가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서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갑자기 내 머릿속에 스치던 이 말이 생각났다.

한 달 전인가? 어느 격투 관계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변 성재 기자님, 그거 아십니까? M-1 글로벌 코리아에 전 야구선수 출신 부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 분 한번 인터뷰해보세요. 재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충분히 기삿거리가 될 것입니다"고 말이다.

그러던 그가 내 앞에 나타났다. 아래는 M-1 코리아 지부 홍순천 선수 단장의 인터뷰 전문

-올 것이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변성재 기자입니다.

 반갑습니다. 긴가민가했습니다. M-1 글로벌 코리아 선수 단장 홍순천이라 합니다. 잘 부탁 합니다.

-혹시 격투가 출신이십니까? 왜 이리 덩치가 크시죠? 저도 국내 기자 중에서 최고 덩치를 자랑하는데…

아닙니다. 격투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들 오해 하더라고요. 선수 출신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났습니다. (웃음)

-국내 격투 팬들께 자신의 소개 부탁합니다.

현재 M-1 글로벌 코리아에서 선수 단장으로 활동 중이며, 격투계에서 입문한 지 4년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M-1에 입사한지 2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혹시 무슨 운동 하셨습니까?

대구 수창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야구'라는 스포츠에 처음 입문하였습니다. 그 후 현재 일본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의 '라이온 킹' 이승엽의 출신 중학교인 경상 중학교 졸업 후, 대구 고등학교에 입문하여, 97년까지 프로 야구단 OB 베어스 2군 생활을 했습니다.

-국내 1호 아닐까 싶습니다. 현역 야구선수가 은퇴 후 한 단체의 선수 단장으로 역임이 되셨는데 사명감이 크시겠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면서 '프로'라는 이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의 생존경쟁을 처음 느껴봤고, 그것이 바로 나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야구선수 시절 재미있는, 기억나는 에피소드 있으면 부탁합니다.

86년도 '프로야구단' OB베어스에 입답했고, 90년도에 방출됐지요. 이유는 성적부진이었습니다. 88년 2군에서 10승을 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한국남자라면 모두 가야할 곳, 바로 군대가 문제였습니다. 군대 기간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했습니다.

그 후로 호프집 지배인, 선글라스 외판원, 등 많은 직업을 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항상 야구 기억에 잠겨 있었습니다. 다시 OB베어스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해서, 다시 테스트를 받았으나, 주의에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나는 야구를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훗 날 테스트에 합격해 다시금 글러브를 잡게 되었습니다.

27살 늦은 나이에 나는 다시 야구 선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후로 스프링 캠프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나는 남들보다 적지않은 나이라, 예전 방출된 기억을 떠올리며, 남들보다 경험이 많은 것을 무리하게 보이려다 어깨부상을 입어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왜 갑자기 현역 야구선수에서 은퇴를 결심하셨나요?

 부상을 입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지 알았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파 옵니다.

-80년대 얘기를 하시는 거 보아하니 약간 나이는 있으신 거 같은데요.

 남들이 저를 30대 후반처럼 생각하더라고요. 보기보다 좀 나이 들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요. (웃음)

-격투기 쪽 관계자나 선수들은 거의 이중직업으로 생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모두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역시 프로가 되기 위해 현재 이 시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스폰서 부재가 아닐까 합니다. 격투기에 관심 있는 기업에서 스폰을 해준다면 세계적인 파이터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 M-1에 입사하셨나요? 누구에게 소개를 받고 입사하셨나요?

 M-1 코리아 장인택 대표를 무작정 찾아가, 이상수라는 좋은 선수가 있으니 시합을 하게 해달라는 인연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M-1 코리아 소속이라 들었습니다. M-1은 어떤 단체인가요?

 M-1은 러시아를 주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며,  `60억분의 1' 에밀리안넨코 표도르와 게가드 무사시가 현재 소속 선수로 활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메이저 격투 단체인 UFC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단체라 말할 수 있다.

-근데 어디선 홍 부장, 어디서는 홍 선수 단장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직책이 뭔가요?

 M-1 코리아에서는 선수 단장으로 역임하고 있으며, 브이큐브 홀딩스에서는 부장으로 역임하고 있고, 그리고 외국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격투기를 접했을 때가 몇 년도 인가요?
 
 2004년 스피릿 MC에 김재영 선수와 이상수 선수의 대결에 매료되어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진짜 홍 선수 단장님은 좀만 젊었다면 파이터로 데뷔하셔도 되었을 텐데 아쉽군요. (웃음) 혹시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격투기를 하는 것보다 지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선수들을 후원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에이젼트 길이었습니다. 그것에 현재 만족하고 있습니다.

-격투기와 야구와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어느 부분에서 동감하셨는가요?

스포츠는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처음 입문하는 과정이나 기량이 오를 때, 정점에서 하락할 때 그런 차이라 얘기해야 할까요?

-자신이 느낀 격투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만 말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섬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격투기 기술은 섬세하며 예술입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나만 그런가요? (웃음)

 -야구와 격투기 중 어느 스포츠가 가장 좋습니까? 이유는 무엇인가요?

 야구는 어린 시절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격투기는 이제 시작하는 새로운 삶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야구나 격투기나 여느 대중 스포츠에는 안 보이는 모순이 있지 않습니까? 이 점에 대해 어떡해 생각하시나요?

나는 서로 같이 힘을 모아도 힘들 망정, 서로 뒤에서 비판하고 욕하고 헐뜯는 이런 모순이 정말 싫습니다. 여느 스포츠에서는 이런 모순이 자주 등장합니다. 나 역시 현재 이 사나운 격투 바닥에 뛰어들어 천천히 공부중에 있습니다.

 마찬가지 나를 싫어하는 격투 관계자도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만약 내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따끔히 지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향후 M-1 코리아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실 것인가요?
 
 현재 M-1과 협력단체가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과 일본 등 대규모 단체가 협력 중에 있으며, M-1을 통해서 협력단체에 참가해 경력을 쌓아 미국의 어플릭션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이자 현실로 이 룰 것입니다.

-인간 홍순천이란?

 한국의 '제리 맥과이어'가 되고 싶은 사람.

-마지막으로 국내 격투 팬들이나 지인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항상 선수들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내 격투기 팬들은 우리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내 사랑하는 아내 김미경, 항상 격투기 대회 한다고 가정을 못 돌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3명의 아이의 뒷바라지 열심히 해 줘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내 아들 홍제표, 주표, 그리고 사랑하는 내 딸 가영이, 아빠가 관심을 못 가져줘 항상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건강과 행복을 위해 아빠는 노력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Photo Jeong 제공]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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