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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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변혁 감독 "'상류사회', 모두의 동의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생각"

기사입력 2018.09.12 07:40 / 기사수정 2018.09.11 21:1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9년 만의 신작 영화 '상류사회'로 돌아온 변혁 감독의 도전이 관객과 소통 중이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8월 29일 개봉해 7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를 소개하며 "2등, 3등 하는 사람들이 1등의 세계로 들어가려 발버둥치는 이야기"라고 밝히며 기존 작품에서 다뤄진 상류사회의 이야기와 이번 영화가 차별화되는 지점을 언급한 바 있다.

'상류사회'를 떠올리고, 준비를 시작했던 시간을 떠올린 변혁 감독은 "4년 정도를 쭉 준비해왔는데, 이렇게 가을 문턱에서 영화가 개봉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경제학 교수이자 정치 신인 장태준(박해일 분)을 중심으로 미래미술관 부관장이자 태준의 아내인 오수연(수애),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 한용석(윤제문),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 이화란(라미란) 등의 얼굴을 통해 상류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펼쳐낸다.


배우들과 함께 한 회식 등을 통해 실제 촬영의 많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변혁 감독은 "시나리오의 큰 기획이 완성된 후 배우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의견을 수렴했죠"라며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완성해나갔던 이야기도 덧붙였다.

영화가 공개된 후 한용석의 베드신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변혁 감독은 "우아하고 멋진 장면, 추악한 장면들이 대등하게 다뤄져야 그들의 총체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용석의 베드신도 그렇거든요. 그 신이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 연출자 입장에서는 정당하다고 생각했죠. 그 3분이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부분을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죠"라고 양해를 구했다.

"저희 영화의 주제가 그것이기 때문에, 피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을 이은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를 만들면서 저 역시 이런 장면들은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100명이 있다면, 그 100명에게 모두 동의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100명에게 다 만족을 주는 영화보다 60~70명에게 깊은 동의를 구하는 영화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대중영화이기 때문에 '딱 10명만 즐겁게 봐주세요'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적정선을 찾아서 60~70명에게 깊은 동의를 얻는 그런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상류사회'와 함께 해 준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변혁 감독은 "재미있게 보고 가시는 것이 당연히 첫 번째예요"라며 "수연이 '나 자신을 찾아주고 싶어요'라고 말하잖아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30대가 아이의 엄마가 되고, 어느새 누군가의 엄마로 이름을 불리는 분들이 수연의 대사를 보고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으셨으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또 "태준이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죠. 남자 분들이 그 대사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사회 비리가 이뤄지는 환경 속에 직접 들어가 있는 남자들, 그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남들이 정해준 것을 따라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요"라고 얘기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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