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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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⑪] 주전 안방마님, 강귀태 편

기사입력 2009.07.02 22:15 / 기사수정 2009.07.02 22:15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완소그대' 열한 번째 주인공은 노장 김동수, 히어로즈의 안방을 책임지는 또 다른 주인공이자 팀의 ‘분위기 메이커’인 강귀태(30)다.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 내/외적으로 팀에 큰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강귀태는 ‘히어로즈의 홍성흔’ 같은 존재다. 그만큼 팀플레이인 야구에서 그가 차지하는 부분은 적지 않다. 이러한 선수가 있어야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이 팀도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강귀태는 ‘공격형 포수’가 아니다. 방망이 실력이 빼어나긴 하지만, 포수로서 갖추어야 할 장점도 두루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수비공격형 포수’라고 해야 맞다. 특히, 홈 플레이트에서 2루까지 송구하는 강한 어깨는 다른 구단 포수들도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다만, 베테랑 포수 김동수(41)의 존재가 너무 컸기에 그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박경완과 김동수 사이

그러나 강귀태의 경쟁 상대는 김동수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박경완도 있었다. 2003 오프시즌에서 팀을 떠나기 전까지 박경완은 당시 현대 유니콘스 부동의 안방마님이었다. 동산고를 졸업한 강귀태가 프로가 아닌 대학무대를 밟은 것도 박경완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대학 졸업 이후 현대 유니폼을 입은 강귀태는 마침내 2003시즌에 기회를 잡았다. 박경완이 FA로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부터다. 당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주전 강귀태-백업 김동수’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때에 부상이 찾아왔다. 당시 특급 용병 투수로 군림했던 바워스와 호흡을 맞추던 도중 포크볼을 블로킹하다가 오른쪽 내측 인대가 끊어졌다.

강귀태의 이 결정적인 부상이 2003시즌, 김동수의 ‘제2의 전성기’를 불러왔다. 당시 생애 첫 3할 타율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김동수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박경완과 김동수 사이에서 강귀태는 ‘남들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로 백업 요원으로 경기에 출장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104경기에 출장하며 서서히 주전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했다.



▲ 강귀태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프로야구 선수다.

이러했던 강귀태도 ‘전국구 스타’로 널리 이름을 알릴 때가 있었다. 바로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베어스)의 퍼펙트게임을 무산시켰던 경기에서였다. 당시 8과 1/3이닝 동안 현대 타선을 무피안타 무사사구로 막아내던 리오스는 8번 타자로 등장한 강귀태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눈앞에서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직구를 노려서 쳤다는 강귀태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팀이 퍼펙트게임에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일본 무대에서 리오스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되면서 그의 퍼펙트게임을 가로막는 데 일조한 강귀태에게 팬들은 ‘도마’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포수’를 사랑하는 사나이, 강귀태

사실 포수는 많은 선수가 기피하는 ‘3D 포지션’중 하나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기 때문. 강귀태 본인도 “포수가 가장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팬 여러분이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쯤 되면 포수라는 포지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법하다. 그러나 강귀태의 생각은 단호하다. 오히려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다시 포수를 할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그래서 강귀태는 시즌 중에 가장 기쁜 순간으로 본인이 포수로 선발 출장한 날, 완봉으로 팀이 이길 때를 뽑았다. 완봉으로 이기면 그냥 보면 투수의 공이 좋다고만 생각하겠지만, 포수도 어느 정도 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또 다른 ‘히어로(영웅)’ 강귀태. 주전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는 2일 현재까지 63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64, 2홈런, 21타점을 기록중이다.

[히어로즈 완소그대 관련 기사] ☞ [히어로즈 완소그대 ⑩] '홍보팀의 꽃', 장내 아나운서 김은실 대리 편

[사진=강귀태 ⓒ 히어로즈 구단 제공]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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