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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두산이 패한 원인은? '병살타 세 개'

기사입력 2009.07.01 22:39 / 기사수정 2009.07.01 22:39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병살타를 세 번 이상 기록하면 해당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불문율이 있다. 바로 7월 첫째 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스코어 12-7에서 보듯이 누가 이겼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점수였지만, 세 번의 결정적인 병살타를 기록했던 두산은 졌고,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린 히어로즈는 이겼다.

그러나 히어로즈도 병살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오히려 이번 경기에서 첫 병살타를 기록한 것이 다름 아닌 4번 타자 브룸바였기 때문이었다. 1회 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브룸바는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클락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히어로즈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행히 후속 타자로 나선 강병식이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한 점이라도 더 달아났기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만약에 히어로즈도 1회 말 공격서 한 점 득점에 그쳤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왜냐하면, 이어진 두산의 2회 초 반격에서 김현수가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2-1과 1-1은 그래서 엄연히 다르다.

히어로즈의 병살타에 응수(?)라도 하듯, 이번에는 두산에서 병살타가 나왔다. 역시 김현수의 홈런 직후 맞은 1사 1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 역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동점'으로 갈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병살타'의 악몽은 3회 초에도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민병헌이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맞은 1사 1루 상황을 살리지 못하며 역시 병살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만약에 3회 초에 한 점이라도 더 달아났다면, 경기의 흐름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1, 2, 3회 연속 병살타가 히어로즈에게 기회를 준 셈이었다. 힘이 빠진 선발 김성배는 히어로즈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김상현에게 넘겨야 했다. 히어로즈에 12점째를 허용한 직후 두산 타선이 막판에 터진 것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위기가 찾아오면, 그 다음 회에 바로 기회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 팀은 똑같이 세 번의 기회를 얻었지만, 적어도 1일 경기에서는 히어로즈가 '판정승'을 거둔 셈이었다.

[사진=안타까운 패배를 기록했던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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