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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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기사입력 2005.07.25 22:47 / 기사수정 2005.07.25 22:47

김두용 기자

SK 와이번스가 24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크루즈의 호투와 정경배의 3점 홈런을 앞세운 활발한 공격으로 9-0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SK는 롯데와의 이번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였고 지난주 전적 4승 2패로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하였다.


이로써 SK는 5위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유지하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5위권 팀들의 추격을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승차 4.5으로 뒤져있는 2위 두산을 추격하는데 내심 욕심을 낼만하다.


SK는 시즌 전 삼성, 기아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성할 것이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상병동이라고 불릴 만큼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어수선한 팀 분위기 때문에 하위권을 맴돌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는 기본 전력은 생각보다 훨씬 더 탄탄했다. 5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SK는 타선의 핵인 이호준, 박경완, 이진영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여 타격감 절정을 자랑하고 있는 김재현과 합세해 공포의 타선으로 변모하였다.


초반 위태위태한 선발진도 용병 크루즈의 합세와 김원형, 고효준, 신승현, 채병룡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불펜진은 삼성과 맞먹을 정도로 튼튼함을 자랑한다. 백전노장 위재영, 조웅천에 영건인 정우람, 이영욱, 조영민으로 구성되어 이기는 경기를 지키는 야구를 가능케 하였다.


SK 상승세의 원인은?


SK는 아직까지 타선과 투수진이 시즌 초반 조범현 감독이 생각했던 베스트 멤버가 아니다. 타선은 언제라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노장 김기태, 조경환, 강혁 등이 빠져 있고 투수진은 두 명의 에이스인 이승호, 엄정욱과 든든한 허리 잠수함 정대현이 전력에 이탈되어 있다.


이렇게 팀에서 구심점을 맡고 있는 몇몇의 선수가 빠졌음에도 SK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팀의 짜임새와 팀 분위기에 있다.


조화로운 팀 분위기


요즘 SK 덕아웃을 들여다보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SK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팀 중에 하나이다. 타자에는 조동화, 조중근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투수진에는 선발인 고효준가 든든한 허리로 맡고 있는 정우람, 이영욱, 조영민, 윤길현이 다 젊은 선수들이어서 타자보다 활약이 더 두드러진다.


또한 올해 SK의 젊은 선수들의 두드러진 활약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며 제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믿고 맡긴 코칭스태프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그리고 SK 팀을 이끌고 있는 노련한 노장들의 역할이 그 두 번째 이유다.


SK 주전 타선은 김재현, 이호준, 박경완, 김민재, 박재홍 등 대부분이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다. 투수 중에서는 백전노장 조웅천과 위재영이 있다. 이들 베테랑들은 팀의 젊은 선수에게 경기를 한 경기 한 경기 치룰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기에서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잘못된 점을 순간마다 지적 해준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 이러한 문제점을 수정케 하는 역할을 코칭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의 역할만 충분히 한다면 언제라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들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팀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팀 선수들 사이의 믿음과 조화가 가장 큰 SK의 팀 상승세에 원인이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투수진


SK의 상승세의 두 번째 원인은 팀의 짜임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SK의 팀 구성을 살펴보면 강팀이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SK 타선의 짜임새에 대해서 살펴보자.


SK는 1번 박재홍, 2번 조동화, 3번 김재현, 4번 이호준, 5번 박경완, 6번 이진영, 7번 정경배, 8번 김태균, 9번 김민재로 구축된 현재 선발 라인업이다. 작년 이진영이 1번을 많이 쳤는데 올해 새로 가세한 박재홍을 1번으로 두고 타격의 정확성을 가지고 있는 이진영을 6번에 배치함으로써 타선의 짜임새를 더욱 더 튼튼하게 함으로써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박재홍, 이진영 둘 다 발이 빠르고 정확성을 갖추고 있지만 이진영은 좌타자로서 우타자인 이호준, 박경완의 뒤를 받쳐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추어 효과적으로 상대팀 투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박재홍을 1번에 두어 2, 3번 좌타자 조동화, 김재현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균형을 역시 만들었다.


SK의 균형감 있고 완벽에 가까운 타선은 2번 조동화에 의해 갖춰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동화는 잘 알고 있듯이 삼성 조동찬의 형이다. 비록 동생보다 늦게 알려줬지만 실력은 동생 못지않다. 조동화는 2번 좌타자로 빠른 발, 정확성 갖춘 배팅과 원활한 작전 수행 능력으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동화는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5안타 0.313로 고타율을 자랑하며 필요할 때마다 안타나 진루타로 팀에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SK의 중심타선은 말 할 필요도 없이 무섭다. 타격 1위 김재현을 주축으로 홈런 3위 이호준이 뒤에서 받쳐주고 박경완, 이진영 거기다가 정경배까지 가세하여 그 힘은 실로 놀랍다.


이처럼 전체적인 SK의 타선은 1번~9번까지 자신의 역할이 분명하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자연스러운 타선에서 SK의 타선의 무서움과 파괴력이 숨어있고 그 전력을 배가 시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전을 받쳐줄 백업 선수들 조중근, 이대수, 최정 등도 제 몫을 충실히 수행해 더욱 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SK 투수진의 짜임새에 있어서는 비록 선발진은 타 팀에 비해 약간 약할 수 있지만 튼튼한 허리로 그 부족함을 보완하고 있다. SK의 선발진은 크루즈, 김원형, 신승현, 채병룡, 고효준으로 짜여져 있다. 어린왕자 김원형이 맏형으로서 팀을 이끌고 용병 크루즈가 위력적인 투구로 선발진에 합류 젊은 신승현, 채병룡, 고효준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믿을 수 있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었다.


SK 투수진의 장점은 선발보다 불펜진에 있다. 불펜진의 영건 3인방이 그 주역들이다. 한화에서 데려온 조영민(1.13)과 정우람(1.10), 이영욱(2.43)이 그 3인방으로서 위력적인 투구로  중반전이나 종반 승부에서 이길 수 있게 잘 막아주고 있다. 거기다가 노련한 노장인 위재영과 조웅천이 있기 때문에 SK의 불펜진은 더욱 더 믿을 수 있다.


SK가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무서운 전력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프로야구 판도를 정리하여 일찌감치 삼성, 두산, 한화, SK의 4강을 구성할 수 있을지가 그들의 상승세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8월, 부상에서 돌아올 에이스 이승호, 엄정욱과 정대현 그리고 마무리 차바치까지 가세한다면 SK는 그야말로 약점이 없는 강팀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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